[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상원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CLARITY)법을 진전시키기 위한 절차 표결에 나선다. 표결 통과 가능성을 두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엑스알피(XRP)가 법안 진전의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상원은 15일(현지시각) 클래리티 법의 토론종결 동의안(cloture motion)을 표결할 예정이다. 토론종결안이 통과되면 법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최종 표결에 한 걸음 가까워진다. 다만 이번 표결 통과 자체가 클래리티법의 제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통과 확률 50%…비트코인 9만달러 전망도

팀 선 해시키그룹 선임연구원은 코인데스크에 이번 절차 표결의 통과 가능성을 약 50%로 평가했다.

선 연구원은 “현재 절차 표결 통과 가능성은 동전 던지기와 같은 약 50%이며 연말까지 법안이 실제 법률로 제정될 가능성은 20% 미만”이라고 말했다.

레이시 장 비트겟월렛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시장 참여자들이 클래리티법의 확실한 통과를 전제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정량 분석 기반 디지털자산 트레이딩 업체 TDX 스트래티지스는 토론종결안이 통과될 경우 비트코인이 강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했다.

TDX 스트래티지스는 일일 보고서에서 “예상 밖의 찬성 결과가 나오면 비트코인이 공격적인 상승 움직임을 보이며 주요 저항선인 8만2000달러를 돌파하고 8만8000~9만달러를 목표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표결이 부결될 경우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선 연구원과 장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법안 진전에 따른 상대적인 수혜에서는 다른 디지털자산보다 뒤처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규제상 지위와 상장지수펀드(ETF) 접근성, 기관투자자 대상 인프라가 이미 상대적으로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을 가장 강력한 상대적 수혜 대상으로 꼽았다. 이더리움은 규제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스테이블코인과 탈중앙화금융(DeFi), 토큰화 자산의 결제 레이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 연구원은 “오늘 절차 표결이 순조롭게 통과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자산이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후 시장은 변화하는 규제 체계에서 실질적으로 혜택을 받는 자산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나·엑스알피도 수혜 가능…유니스왑·에이브까지 주목

선 연구원은 솔라나와 엑스알피도 클래리티법이 진전될 경우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관할 경계가 명확해질 경우 기관투자자의 접근과 관련 상품 출시, 장기적인 자금 유입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장 애널리스트는 엑스알피가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규제 명확화에 따른 일부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장 애널리스트와 선 연구원은 클래리티법이 비수탁형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탈중앙화 프로토콜에 대한 보호 조치를 명확하게 규정할 경우 유니스왑(UNI)과 에이브(AAVE)가 더 높은 가격 민감도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표결이 법안의 최종 통과가 아니라 토론종결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표결 이후 가격이 잠시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할 경우 뉴스에 반응한 단기 거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규제 변화에 따른 지속적인 가격 재평가가 나타나려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강한 흐름을 보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유니스왑과 에이브의 강세가 지속되고 레버리지 선물보다 현물 거래량이 증가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이 여러 거래일에 걸쳐 이어지는 것도 조건으로 제시했다.

연준 금리 결정도 변수…비트코인 50주선 시험

선 연구원은 거시경제 환경도 중요한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6일 금리를 인상할 경우 클래리티법 진전에 따른 규제 측면의 긍정적 효과가 유동성 긴축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가격대에 놓여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3주 연속 50주 단순이동평균선(SMA)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갤럭시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50주 이동평균선은 지난해 11월 이후 나타난 모든 약세장 반등의 상승폭을 제한한 가격대다.

비트코인이 이번에도 50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지 못하면 새로운 매도세가 나타나 하락 움직임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갤럭시리서치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클래리티법의 상원 절차 표결은 비트코인이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가격대에 놓인 시점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