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라, "8만3500달러에 10배 레버리지" 승부
8만달러 지지부터 50만달러 전망까지
고래·유동성·기관 채택이 변수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87K를 터치한 비트코인은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4명의 전문가들은 8만달러 초반을 분수령으로 지목했다. 단기적으로 고래 투자자의 매도와 기술적 저항이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다. 장기적으로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전통 금융의 진입,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승부처 8만달러 초반
비트코인의 단기 방향을 가를 가격대로 8만달러 초반이 부상하고 있다. 분석가 알리 차트(Ali Charts)는 3일(현지시각) X(구 트위터)를 통해 8만2500달러를 주목했다. 분석가 킬라(Killa)도 8만~8만3000달러를 핵심 지지 구간으로 제시했다.
단기 분석의 공통점은 현재 가격대에서 추가 상승을 위해 새로운 매수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기 전망은 보다 낙관적이다. 매튜 시겔(Matthew Sigel) 반에크(VanEck) 디지털자산 연구 총괄은 50만달러를 중장기 이정표로 제시했다. 라울 팔(Raoul Pal) 리얼비전(Real Vision) 설립자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진입을 장기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알리 차트 “8만2500달러서 고래 매집 확인해야”
알리는 비트코인이 최근 8만7000달러를 향해 상승했지만 고래의 차익실현과 기술적 저항에 부딪혔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상승 과정에서 고래 투자자들은 3만BTC 이상을 매도했다. 8만7000달러는 2주 넘게 비트코인의 상승을 제한한 가격 채널 상단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이 해당 가격 돌파에 다시 실패하면서 알리는 채널 하단인 8만2500달러를 단기 목표로 제시했다.
관건은 고래의 움직임이다. 비트코인이 8만2500달러까지 내려간 뒤 고래의 매집이 재개된다면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다시 8만7000달러를 향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알리의 전망은 8만2500달러 도달 자체보다 해당 가격에서 실제 매수세가 유입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킬라 “8만~8만3000달러 이탈 땐 7만4000달러”
킬라도 비트코인 8만달러 초반을 핵심 지지 구간으로 제시했다. 킬라는 비트코인이 올해 남은 기간 9만7000달러 아래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과거보다 이른 시점에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단기적으로는 8만~8만3000달러가 분수령이다. 해당 가격을 확실하게 이탈하면 다음 지지 영역이 7만4000~7만7000달러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킬라는 이 가격대가 투매성 하락의 바닥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 다시 9만7000달러를 향해 상승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반대로 현재 상승 동력이 유지된다면 조정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8만달러 초반에서 조정을 마치고 다음 상승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킬라는 자신이 8만3500달러에서 10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4분기 중 투매성 하락이 발생하면 비트코인 현물과 롱 포지션을 추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매튜 시겔 “50만달러가 비트코인의 북극성”
단기 가격 흐름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가치가 현재보다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겔 반에크 디지털자산 연구 총괄은 2일(현지시각)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 유튜브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중장기 가격 이정표로 50만달러를 제시했다.
핵심 논리는 금이다. 비트코인이 금의 통화·투자 수요 가운데 상당 부분을 가져올 경우 50만달러 수준의 가치 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시겔은 기존 18만달러 목표는 철회했다. 단기 가격을 특정하기보다 시장 상황에 맞춰 위험을 관리하면서 장기적인 채택 추세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장기 모델에서는 상승 여력을 더 크게 봤다. 반에크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무역과 에너지 결제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2050년 300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물 ETF 도입도 시장 구조를 바꾼 요인으로 꼽았다. 기관 투자자의 수탁 부담이 줄었고 레버리지 수요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 규제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과거 사이클과 다른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라울 팔 “가격보다 유동성…100만달러도 가능한 서사”
팔 리얼비전 설립자는 구체적인 단기 가격보다 글로벌 유동성을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팔은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 확대가 맞물려야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본격적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진입도 장기적인 시장 확대를 이끌 요인으로 꼽았다. 나스닥과 미국예탁결제원(DTCC) 등 전통 금융기관과 대형 자산운용사가 자산 토큰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금융과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결합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팔은 2030년까지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참여까지 확대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량이 현재보다 10~50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의 구체적인 단기 가격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2030년 또는 2032년까지 비트코인이 100만달러에 도달한다는 시나리오는 ETF 자금 유입과 기관·국가의 채택, 담보 활용 확대 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한 서사로 평가했다.
단기는 8만달러, 장기는 유동성·채택 주목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단기와 장기의 핵심 변수는 다르다. 알리와 킬라는 8만달러 초반을 단기 가격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리는 8만2500달러에서 고래 매집이 재개되는지를, 킬라는 8만~8만3000달러 지지 여부를 주목했다.
해당 가격대가 무너지면 킬라가 제시한 7만4000~7만7000달러까지 조정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8만달러 초반에서 매수세가 확인되면 알리가 제시한 8만7000달러와 킬라가 제시한 9만7000달러가 다시 상단 목표로 부상할 수 있다.
장기 전망에서는 가격 자체보다 비트코인의 역할 확대가 핵심이다. 시겔은 금의 통화적 지위와 글로벌 결제 시장을, 팔은 글로벌 유동성과 전통 금융의 블록체인 전환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8만달러 초반에서 나타나는 수급과 고래 움직임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유동성과 ETF 자금, 기관·국가의 채택 속도가 비트코인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제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