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와 금, 비트코인 등 주요 자산이 강세를 보인 반면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미국 증시와 뚜렷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 38분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선거 당일 4.9% 수준에서 4.8%대로 내려오며 약 8~9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3일 4%대에서 선거 이후 3.9%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이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70.47포인트(3.03%) 상승한 5만3357.1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95포인트(1.58%) 오른 7688.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4.50포인트(1.44%) 상승한 2만5736.51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향후 정책 변화에 대한 예측 가능성 확대가 투자심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4% 넘게 하락했으나 장 막판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0.6% 상승한 5683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5580선에서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며 오전 11시 11분 기준 5400선까지 밀렸다. 장중 급격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미국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를 호재로 받아들인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방 압력이 커진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 축소 기대감에 8% 안팎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선거 직전인 지난 3일 배럴당 96.12달러에서 88.47달러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3.60달러에서 94.19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인 금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국제 금 가격은 3% 이상 상승하며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선을 넘어섰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비트코인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8만달러선을 회복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1억800만원대에 거래됐다.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산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관심은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효과가 실제 자금 흐름의 변화로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회복과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 여부가 반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