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11일 국내 증시와 디지털자산 시장은 미국 물가와 금리 불확실성 속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국제유가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부담에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가 나오며 7000선을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7만7000달러대로 밀렸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3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에서는 경제통계와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RWA) 논의가 주목받았다. 이날 한국은행과 한국통계학회는 공동포럼을 열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환경 변화에 따른 통계 생산·분석 방식을 논의했다. 같은 날 한국 딜로이트 그룹과 타이거리서치는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를 주제로 공동 서밋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신한자산운용은 원화 RWA의 첫 단계로 ‘초단기 채권’과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된 ‘머니마켓펀드(MMF)형 상품’ 구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에서는 이날 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선이 쏠린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한국시각으로 밤 9시30분 8월 CPI와 실질임금을 발표한다. 밤 11시에는 미시간대 9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공개된다. 전날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한 데다 국제유가와 장기금리까지 뛰면서 CPI 결과에 따라 달러와 금리,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코스피 1.76% 하락⋯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802.50으로 급락 출발한 뒤 한때 6948.83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70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개인이 1조865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2915억원, 1조223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3.53% 내린 25만9500원, SK하이닉스는 2.21% 하락한 181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는 4.78%, SK스퀘어는 4.05% 떨어졌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1.67%,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1.95%) 내린 820.64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511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20억원, 2159억원을 순매도했다. 알테오젠은 3.25%, 에코프로비엠은 7.08%, 에코프로는 2.88%, 이오테크닉스는 2.09% 각각 하락했다.
국내 채권금리도 올랐다.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8bp 오른 연 4.018%, 10년물은 10.0bp 상승한 연 4.553%를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오른 1345.9원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7만7000달러⋯시총 상위 코인 대부분 약세
디지털자산 시장도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5시5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2% 하락한 7만7134.19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1조5400억달러(약 2068조3740억원), 24시간 거래대금은 293억6000만달러(약 39조4314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6300억달러(약 3532조3530억원)로 24시간 전보다 1.09% 감소했다. 공포·탐욕지수는 68로 ‘탐욕’ 단계를 유지했다.
시가총액 상위 디지털자산도 대부분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0.29% 내린 2464.13달러, 테더(USDT)는 0.01% 하락한 0.9995달러에 거래됐다. 비앤비(BNB)는 0.83%, 엑스알피(XRP)는 2.47%, 유에스디코인(USDC)은 0.01% 내렸다. 솔라나(SOL)는 1.66%, 트론(TRX)은 0.28%, 하이퍼리퀴드(HYPE)는 4.17%, 지캐시(ZEC)는 9.01% 각각 하락했다.
파생시장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이 두드러졌다. 지난 24시간 동안 집계된 전체 청산액은 4억218만달러(약 5401억원)로, 이 가운데 롱 포지션이 3억1002만달러(약 4164억원), 숏 포지션이 9216만달러(약 1238억원)였다. 전체 청산 약 77%가 롱 포지션에 집중됐다. 미결제약정은 4573억3000만달러(약 614조1989억원)로 7.97% 증가했다.
해외 매크로는 달러와 금리가 엇갈렸다. 오후 5시51분 기준 달러인덱스(DXY)는 98.818로 0.05% 상승했다. 다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942%로 1.9bp 내렸고, 30년물도 5.355%로 1.1bp 하락했다.
BTC ETF 3거래일 연속 순유출⋯CME 선물 혼조
현물 ETF 시장에서는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총 2억8256만달러(약 3795억원)가 빠져나가며 3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유출액은 4억4945만달러(약 6037억원)다.
상품별로는 아크인베스트·21셰어스 ARKB에서 1억6432만달러(약 2207억원)가 빠져나가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그레이스케일 GBTC는 3638만달러(약 489억원), 피델리티 FBTC는 3355만달러(약 451억원), 블랙록 IBIT는 2446만달러(약 32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2976만달러(약 400억원)가 빠져나가 하루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피델리티 FETH에서 2515만달러(약 338억원), 블랙록 ETHA에서 1859만달러(약 250억원), 그레이스케일 ETHE에서 772만달러(약 104억원)가 이탈했다. 반면 블랙록 ETHB에는 1395만달러(약 187억원), 그레이스케일 ETH에는 775만달러(약 104억원)가 들어왔다.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누적 순유입액은 각각 551억7000만달러(약 74조990억원), 131억7000만달러(약 17조6896억원)다.
선물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9월물은 전일 정산가보다 280달러(0.36%) 오른 7만7540달러에 거래됐다. 10월물은 390달러(0.50%) 내린 7만727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9월물은 2472달러로 전일 정산가보다 4.50달러(0.18%) 올랐고, 10월물도 2484.50달러로 5.50달러(0.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