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이란이 미국과 60일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이란은 애초 양국 간 양해각서(MoU)에 ‘60일 휴전’이라는 개념이 없으며 미국이 합의 조건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란의 비밀 접촉설까지 이란이 부인하면서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비트코인은 6만3000~6만3700달러 사이에서 등락했다.

이란 “연장할 60일 휴전 자체가 없다”

코인게이프가 이란 외무부 발표를 인용해 1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양해각서에 60일의 휴전 시한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알아라비야는 이날 만료될 예정이던 미국과 이란의 60일 휴전이 연장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부인했다.

호르무즈레터가 이란 외무부 입장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 측은 “60일 휴전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국은 양해각서의 조건을 하나도 준수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연장할 것도 없고 ‘60일 휴전’ 문제 자체가 무효이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 측 설명에 따르면 양국이 합의했던 것은 60일 동안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제재 완화와 핵 문제 등에 대한 합의를 시도하는 기간이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을 경우 상호 합의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구조였다는 주장이다.

이란은 미국이 합의를 위반하면서 본격적인 협상도 시작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이 압박이나 최후통첩, 시한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휴전 연장 여부를 둘러싼 주장이 정면으로 엇갈린 셈이다. 코인게이프는 알아라비야의 휴전 연장 보도에 대해 아직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밀 협상설도 부인…트럼프 “이란 핵무기 가질 수 없다”

호르무즈레터가 이란 외무부 입장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을 통해 미국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비밀 연락망을 가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RGC와 비공개 소통 채널을 갖고 있으며 이란 내 IRGC 관계자들과 직접 대화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호르무즈레터에 따르면 이란은 이 같은 주장을 “이란 의사결정 기관 사이의 불화를 조장하기 위한 심리·미디어전 전술”이라고 규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핵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우선 목표는 언제나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도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오만과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관련 논의가 여러 국가의 관여와 사안의 복잡성 탓에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주권과 주권적 권리를 보장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동 긴장에 비트코인·유가 출렁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17일 이란제 하디드-110(Hadid-110)으로 파악된 드론 2대가 마스루르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정부 총리의 사무실을 공격했다.

바르자니 총리는 이번 공격을 “위험한 긴장 고조”이자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원유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이란 외무부가 60일 시한 주장을 부인한 뒤 배럴당 83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이다.

비트코인도 휴전 연장 보도 이후 올랐던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6만3000~6만37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휴전 연장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문제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폴리마켓에서 비트코인이 8월 중 6만7500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은 25%까지 낮아졌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입장 차이는 휴전 기간의 연장 여부를 넘어 합의의 성격 자체로 확대됐다. 이란은 ‘60일 휴전’이 존재했다는 전제부터 부인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비밀 접촉 여부를 둘러싼 주장도 엇갈리고 있다.

이란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둘러싼 돌파구가 확인되지 않는 한 중동 정세가 비트코인과 국제유가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