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처음으로 선보인 접이식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내구성 논란에 휩싸였다. 휴대폰을 구매하자마자 액정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잇따랐고, 유튜버의 실험에서도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이상이 발생하는 속도가 빨랐다.
2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10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제리릭에브리띵(JerryRigEverything)’은 최근 아이폰 듀오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전자기기에 극단적인 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진행해 ‘파괴왕’이라고도 불리는 유튜버다.
제리릭에브리띵을 운영하는 잭 넬슨은 아이폰 듀오에 모래를 뿌리고 접고 펴기를 반복했다. 이물질이 힌지의 틈새로 들어가면서 휴대폰이 닫히지 않았다. 접히는 방향과 반대로 압력을 가하자 화면에 초록빛 선들이 생겼다. 아이폰 듀오는 긁힘에도 약했다. 외부 화면은 모스 경도 7단계 도구에도 희미한 흔적만 남았지만 내부 화면은 2단계 도구부터 흠집이 선명했다. 다만 화면을 밝히면 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넬슨은 “이제 수리비로 1000달러가 나가게 생겼다”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8’을 같은 방식으로 시험했을 때에는 카메라가 튀어나오고 뒤판이 들렸지만 내부 화면이 깨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수리할 경우에도 애플케어플러스 미가입자 기준 164만9000원이 청구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기본 모델인 256기가바이트(GB) 가격(329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아이폰 듀오 화면이 파손됐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호주에서는 제품을 수령한 지 6시간 만에 화면이 깨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기기를 20번도 펼치지 않았음에도 화면을 열었더니 힌지 부분에 저항감이 느껴지더니 파열음이 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애플스토어를 방문해 교환 처리했다. 중국에서는 전시용 기기의 화면이 손상된 사진이 공유됐고, 미국에서도 힌지가 뻑뻑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레딧에는 ‘크랙게이트’라는 페이지까지 생겼다.
IT 전문매체 맥루머스와 폰아레나도 아이폰 듀오의 화면 정중앙 접히는 부분에 금이 가거나 선이 나타나는 문제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제품 전반의 결함 여부를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힌지 압력과 화면 구조가 액정 파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애플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불똥은 부품제조업체로도 튀었다. 파인엠텍은 이날 홈페이지에 ‘고객사 신제품 품질 이슈 관련 당사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지를 게재했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뒷면에서 패널을 지지하는 금속판인 백플레이트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파인엠텍은 직접적으로 아이폰 듀오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애플의 협력사로서 부품을 공급 중인만큼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파인엠텍 임직원들은 “최근 제기된 품질 이슈는 당사 공급 부품의 결함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가 아니며, 당사의 품질 신뢰성과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은 다양한 핵심 부품과 정밀한 기구적 설계가 복합적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