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26일 국내 시장에서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1% 넘게 하락하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도 중동 긴장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속에 오전 한때 8만달러 아래로 밀렸다가 오후 들어 소폭 회복했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지난주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된 반면, 이더리움은 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에서는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디지털자산 과세의 추가 유예 가능성이 주목받았다. 청와대는 지난 25일 과세 재유예와 관련해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에도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블록미디어 마켓랩에 따르면 지난 19~25일 국내 5대 거래소 원화마켓 거래대금은 20조2300억원으로 전주 대비 37.4% 늘었다. 같은 기간 BM20 지수는 2.35% 하락했다.
해외에서는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시장 부담을 키웠다. 이날 오전 브렌트유는 배럴당 11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물가 재상승 우려를 자극했다. 시장의 관심은 27~28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리고 있다. 연준은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와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까지 예고되면서 시장 경계심이 높아진 모습이었다.
코스피 1.46% 하락⋯외국인 매도에 5500선 붕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83포인트(1.46%) 내린 5469.4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6일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종가다. 장중 5565.67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5455.11까지 밀렸다.
외국인이 695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6110억원, 474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1만3000원으로 1.16%, SK하이닉스는 127만5000원으로 0.16% 내렸다. 삼성전자우는 2.20%, 현대차는 2.54%, LG에너지솔루션은 2.09% 각각 하락했다. KB금융도 3.79%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4.48포인트(3.26%) 내린 727.21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31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했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낙폭이 커졌다.
바이오와 이차전지, 반도체 장비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 알테오젠은 2.67%, HLB는 5.65%, 에코프로비엠은 3.45%, 에코프로는 4.13% 각각 하락했다. 원익IPS와 이오테크닉스도 각각 6.49%, 6.19% 내렸다.
국내 채권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4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789%, 10년물은 2.3bp 하락한 연 4.074%에 마감했다. 30년물도 1.8bp 내린 연 4.171%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1323.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8만달러 재탈환⋯롱 포지션 청산 집중
디지털자산 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5시40분께 디지털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0.23% 내린 8만176.26달러에 거래됐다. 오전 한때 8만달러를 하회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시가총액은 약 1조6100억달러(약 2132조원), 24시간 거래량은 179억6000만달러(약 23조7844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6800억달러(약 3549조원)로 24시간 전보다 0.34% 감소했다. 코인마켓캡 공포·탐욕지수는 43점으로 ‘중립’을 나타냈고,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51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은 혼조세를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0.42% 내린 2325.81달러, 비앤비(BNB)는 0.52% 하락한 736.37달러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는 0.91% 내린 1.2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솔라나(SOL)는 0.04% 오른 101.11달러, 트론(TRX)은 0.28% 상승한 0.3298달러를 나타냈다. 지캐시(ZEC)는 2.72% 오른 1219.01달러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이퍼리퀴드(HYPE)도 1.40% 상승한 76.86달러에 거래됐다.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0.02% 내린 0.9986달러, 유에스디코인(USDC)은 보합인 0.9998달러를 기록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에 베팅한 숏보다 상승을 예상한 롱 포지션의 청산이 많았다. 이날 낮 12시께 코인글래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청산액은 1억3685만달러(약 1812억원)였다.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액은 1억3만달러(약 1325억원)로 전체의 73.1%를 차지했다. 숏 포지션 청산액은 3682만달러(약 488억원)로 집계됐다. 특
해외 금리와 달러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후 5시40분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9bp 내린 4.990%, 30년물은 1.6bp 하락한 5.311%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04% 오른 101.474를 나타냈다.
BTC ETF 4억달러 넘게 순유입⋯ETH는 4주째 자금 이탈
미국 현물 ETF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자금 흐름이 엇갈렸다. 26일(현지시각)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 19~23일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지캐시 현물 ETF의 합산 순유입액은 2억4150만달러(약 3198억원)로 집계됐다. 직전 주 5억9322만달러(약 7856억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4억4267만달러(약 5862억원)가 순유입됐다. 직전 주 2억2858만달러(약 3027억원) 순유출에서 한 주 만에 자금 흐름이 반전됐다. 지캐시 현물 ETF도 4109만달러(약 544억원) 순유입을 기록하며 3주 연속 이어졌던 자금 이탈을 끊었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2억2496만달러(약 2979억원)가 순유출됐다. 4주 연속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10월 누적 순유출액은 12억2502만달러(약 1조6223억원)에 달했다. 솔라나 현물 ETF도 지난주 1730만달러(약 229억원)가 빠져나가며 3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선물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5시40분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10월물은 직전 정산가 대비 420달러(0.52%) 하락한 8만785달러에 거래됐다. 11월물은 515달러(0.63%) 내린 8만103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10월물도 2377.50달러로 직전 정산가보다 13.50달러(0.5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