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주주 지위를 잃어 사실상 민영화가 된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4일 기준 50.06%로 집계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절반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외국인 지분율이 50% 선 아래였다. KB금융(79.17%), 신한금융(62.02%), 하나금융(68.07%) 등에 비해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낮았던 셈이다.

외국인 보유율이 높아진 건 최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각한 지분을 해외 투자자가 인수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유진PE는 지난 2일 보유 지분 1400만주(약 1.9%)를 매각했다. 이는 당초 보유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유진PE는 2021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던 주식을 사들여 우리금융지주 지분 4% 수준의 과점 주주가 됐다.

외국인투자자들은 2024년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이 완전히 소각된 이후 꾸준히 우리금융 지분을 늘려오고 있다.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면서 과거와 다른 경영 자율성이 확보됐다고 본 것이다. 금리 상승 국면을 맞이해 금융주 투자 매력이 높아진 것도 외국인투자자가 매수에 나선 이유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측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율 제고 정책이 외국인투자자들의 장기 순매수를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이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일본과 대만을 찾았던 임 회장은 이번주에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영국 런던 등에서 해외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 우리투자증권 인수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 여력이 높아진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진PE의 지분율이 2%대로 낮아지면서 우리금융이 과점 주주에게 부여했던 사외이사 추천권을 상실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금융은 향후 이사회 논의 등을 거쳐 추천권 부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