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대로 지난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하였다. 2025년 12월 마지막 금리 인하 이후 일 년 만에 다시 인상에 들어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주가는 S&P500 기준으로 약 1%가량 상승했고 선제적으로 상승했던 미 국채 금리도 10년물 기준 약 5%로 우려 대비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사실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었다. 정책금리에 영향을 주는 고용과 물가라는 핵심 요소를 봤을 때 지난달 미국 고용은 16.2만명으로 시장 예상 대비 3배가량 많았으며 실업률도 4.1%인 거의 완전고용 수준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반면 안정되기를 바랐던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4%로 목표보다 높았고 특히 계속되는 유가 급등으로 향후 물가상승 예측을 어렵게 하였다.
첫 금리인상을 비교적 무사히 넘긴 현재 시점에서의 관심은 향후 얼마나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인지로 넘어갔다. 과거에도 높은 물가에 따른 지속적인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높은 시중금리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금리가 경기를 제약하고 밸류에이션을 악화시킨다는 오랜 공포가 다시 소환될 것인지 심도있게 분석해 보도록 하자.
먼저 과거 60년간 금리인상과 주가 간의 상관성은 어땠을까? 1967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미국은 13번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있었다.
이 구간에서 첫 금리인상 이후 6개월 후에 주가가 오른 경우는 8번이었으며 하락한 경우는 5번으로 상승한 경우가 61%로 더 높았다. 그리고 과거 평균으로 보면 미국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어 보이지만 하락시 낙폭이 더 컸음을 볼 수 있다.
금리인상기에 주가는 경우에 따라 상승 또는 하락이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여왔는데 이를 결정짓는 주요소는 무엇이었을까? “범인은 바로 물가였다”.
위 표를 보면 사이클별 사례에 당시 물가지수(CPI)를 같이 표기하였는데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경우는 대부분 물가가 매우 높은 구간이었다.
특히 1970년대는 오일쇼크(석유파동)로 주가 하락이 참혹했다. 1973년 10월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1차 오일쇼크 때 유가는 배럴당 3달러에서 12달러 수준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CPI는 12%대까지 치솟았고, S&P 500은 1973년 고점에서 1974년 저점까지 약 48%나 폭락했다.
1979년 이란 혁명이 불러온 2차 오일쇼크 때도 유가가 2.5배 이상 급등하면서 CPI는 14.8%로 정점을 찍었다. 볼커 의장이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리자, S&P 500은 고점 대비 약 27%나 하락했다. 유가 급등이 물가를 밀어 올리고,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이 다시 주가를 짓누르는 악순환이 10년 넘게 이어진 것이다.
우리가 잘 기억하는 최근 사례인 2022년은 팬데믹 유동성과 우크라이나 전쟁발 유가 급등으로 CPI가 9.1%까지 치솟은 적이 있다. 연준은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5.25%P 올렸고 그 결과 S&P 500은 2022년 1월에서 10월 저점까지 약 25% 넘게 하락했다.
요약하자면 금리 인상의 핵심 요인이 물가인지 경기요인인지에 따라 그 방향이 달랐다는 것이다. 물가 급등 보다 경기 활황에 따른 금리인상 케이스에는 경기 상승과 함께 주가가 상승하였다. 1990년 이후의 인상 사이클을 그려 놓은 아래 그래프를 보면 잘 이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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