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모가 첫아이를 맞이하는 나이가 10년 전에 비해 약 2세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와 맞물려 평균 출산연령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출산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30대가 주도해 합계출산율은 4년 만에 0.8명대를 회복했다.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빠는 35.4세, 엄마는 33.2세 때 첫째아를 낳았다. 이는 2015년 아빠 33.7세, 엄마 31.2세보다 2세가량 증가한 것이다. 전체 아이를 놓고 보면 출산 때 아빠의 평균 나이는 36.1세였고, 엄마의 평균 나이는 33.8세였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43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6000명(6.7%) 증가했다. 출생아 수 규모는 2021년(26만600명) 이후 가장 컸다.좀 더 자세히 보면 첫째 아이 출산이 크게 늘며 둘째·셋째의 비중은 줄었다. 첫째아는 15만87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600명(8.6%) 증가했다. 이에 첫째아의 비중은 62.4%로 1.1%포인트 확대됐다.

작년 태어난 아기 10명 중 6.2명꼴로 첫째아였다. 2015년(52.3%)과 비교하면 첫째아 비중은 10%포인트 가량 커졌다. 둘째아는 7만9200명으로 3300명(4.4%) 늘었고, 셋째아 이상은 1만6300명으로 100명(0.5%) 증가했다. 다만 둘째아의 비중은 31.2%,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6.4%로 전년보다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감소했다.

박현정 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첫째아가 많이 증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둘째아 이상이) 덜 증가해 비중이 줄어들었다”며 “(결혼 후) 2년 이내 출산하면 첫째아를 낳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2년 이내인 비중은 53.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0.05명 늘며 2021년(0.81명) 이후 처음 0.80명대를 나타냈다. 합계출산율은 2023년(0.72명) 이후 2년 연속 늘고 있다. 연령별 여성 출산율(해당 연령 여성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늘었는데, 특히 3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30대 후반(35∼39세) 출산율은 52.1명으로 전년보다 6.0명 늘며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30대 초반(30∼34세)은 2.8명 늘어난 73.1명이었다. 20대 후반(25∼29세)은 0.5명 늘어난 21.2명이었는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40대에서도 40대 초반(40∼44세)은 0.8명 늘어난 8.5명, 40대 후반(45∼49세)은 0.1명 증가한 0.3명을 기록했다. 40대 초반 출산율 역시 최고 수준으로, 40대 후반은 1988년 이후 가장 높다. 이는 출산이 늦어지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 합계출산율은 전남(1.09명), 세종(1.06명), 충북(0.96명) 순으로 높았다. 서울(0.63명), 부산(0.74명), 광주(0.76명) 등에서는 낮았다. 단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여전히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OECD 회원국 38개에서 한국(2024년 0.75명)은 꼴찌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1.40명으로, 한국을 제외하고선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밑도는 나라도 없다.

특이점은 혼인 관계 밖 출생아와 쌍둥이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법적 혼인상태별로 혼인 외 출생아는 1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늘었다. 다만 혼인외 출생아 비중은 5.5%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혼인신고를 적극적으로 하는 경향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쌍둥이 등 다태아는 1만55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 늘었다. 총 출생아 중 다태아 비중은 6.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증가하며 처음 6%대를 넘어섰다. 다태아 엄마의 평균 연령은 35.4세로 단태아 엄마 평균 연령보다 1.7세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