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전자에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조원에 달하는 3분기 특별배당의 배당락일을 앞두면서 이 회사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되는 등 구조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데다 주주환원 정책이 지속되며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9월 22~28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보고서 1위는 KB증권의 삼성증권 보고서 ‘D램 늘릴수록 더 부족하다’(622회)가 차지했다.
이와 함께 유안타증권의 삼성증권 보고서 ‘메모리 가격 상승폭 둔화보다 사이클 장기화!’(525회)가 3위, 또 다른 삼성증권 보고서인 키움증권의 ‘HBM, 파운드리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420회)과 대신증권의 ‘Beyond the cycle’(420회)이 공동 4위에 올랐다. 해당 기간 2위는 메리츠증권의 삼성전기 리포트 ‘CPU의 아래에는 ABF, 옆에는 MLCC’(543회)가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많이 읽은 보고서 1~5위 가운데 4개를 삼성전자가 차지한 것이다. 전주에는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DB하이텍에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이 몰렸는데, 불과 한 주 만에 삼성전자로 다시 관심이 옮겨갔다.
삼성전자는 종목 검색 순위에서도 지난 한 주 동안 1위(1572회)를 차지했다. 종목 검색 순위 5위 안에 든 프로티나(1131회), 대성하이텍(997회), 티로보틱스(991회) 등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관심은 9월 29일 삼성전자의 3분기 특별배당 배당락일을 앞두고 향후 주가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한 이번 배당 규모는 약 30조원 수준이다. 기존 분기배당(약 2조4500억원)의 10배를 웃돈다. 이에 따른 주당 배당금(DPS)은 4500~46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4654원, 유진투자증권은 4604원, 유안타증권은 4500원으로 추산했다. 정확한 배당 규모와 지급일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통상적으로 배당 권리가 소멸하는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9일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0.93% 오른 27만2500원에 마감하며 6개 분기 연속 배당락일 약세에서 벗어났다.
이 같은 반전은 삼성전자의 주력인 D램과 HBM이 중장기적인 공급 부족을 겪으며 견고한 이익 성장이 전망되고, 연말에도 추가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주 인기를 끈 삼성전자 보고서들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장기적인 성장세를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6년과 2027년 증설의 중심이 HBM에 집중되면서 범용 D램의 실질적 공급 여력은 오히려 더욱 제약된다”며 “전체 D램 생산능력에서 범용 D램 비중은 2025년 73%, 2026년 65%, 2027년 59%로 지속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HBM 중심의 생산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범용 D램의 공급 제약이 심화될 수 밖에 없어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단기 현상을 넘어 구조적으로 장기화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제품인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의 매출도 급증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3분기 삼성전자 HBM4 매출은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2027년에는 HBM4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30조원 배당이 끝이 아니라는 기대감도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키운 요소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전량 특별배당으로 지급한다는 가정 하에 2026년 주당 배당금이 1만3014원에 달할 것으로 제시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날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주환원이 단발적이었다면, 이제는 연속성을 기대 가능하다”며 “장기계약에 따른 사이클 리스크의 축소가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