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이 확전과 장기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국제유가가 또다시 100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10일(현지시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58% 하락한 7591.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65% 내린 2만 6081.72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60% 하락한 5만 2064.10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4.9%), 엔비디아(-2.26%), AMD(-3.36%) 등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빅테크도 알파벳(0.61%), 마이크로소프트(0.16%) 등이 약보합에 그쳤다. 폴더블폰을 처음 출시한 애플(3.56%)은 신제품 기대감에 상승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간 충돌에 이어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간 충돌까지 격화하면서 원유 운송 차질 우려에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6.34% 오른 107.63달러를 기록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69% 급등한 배럴당 102.48달러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5월 19일 이후 넉달만에 최고치다. 호루무즈 해협이 미국과 이란간 대치 속에 정상화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회로 역할을 하던 홍해까지 봉쇄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 국채금리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0.06%포인트 오른 5.35%로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장중 4.92%까지 오르며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시장에선 10년물 금리가 저항선인 5%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09%포인트 급등한 4.51%로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앞서 미 재무부가 바이백 규모를 60억달러로 종전보다 3배나 늘리겠다고 했지만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진 못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전국민에게 각 5000달러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하면서 국채시장에 또다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정부의 재정적자를 키우고 국채발행 확대로 채권금리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날 8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달 대비 0.4% 상승하면서 전달보다 오름폭을 키운 것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시켰다. 이때문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확률이 71.4%까지 치솟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