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21세기의 디지털 자본(Digital Capital)’으로 규정한 개정 투자자 가이드를 공개했다. 단순히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논리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기관투자자가 어떤 방식으로 비트코인에 접근하고 어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까지 하나의 투자 프레임으로 정리한 게 특징이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13일(현지시각) 엑스(옛 트위터)에 지난 7일 개정된 ‘비트코인 투자자 가이드’ 링크를 공유했다. 스트래티지는 소개 페이지에서 가이드가 “비트코인의 화폐적 속성과 투자 논리, 시장 구조, 포트폴리오 역할, 보관과 위험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는 전문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은행가, 자문가, 자본 배분 담당자를 주요 독자로 삼는다. 스트래티지는 핵심 논지로 “비트코인은 더 이상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며 새로운 디지털 자본시장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비트코인을 하나의 투자 종목보다 주식과 신용, 부채, 파생상품이 구축될 수 있는 ‘기초 자산으’로 바라본 것이다.
비트코인 7만9809달러…기관시장 규모도 확대
가이드에 따르면 4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7만9809달러로 200주 이동평균선 6만4715달러를 23.3% 웃돌았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8.3%였지만 10년 연환산 수익률은 62.8%였다. 30일 평균 거래량은 283억달러(약 38조690억원), 파생상품 미결제약정은 960억달러(약 129조1392억원)에 달했다.
기관 자금의 존재감도 커졌다. 비트코인 ETF 보유량은 127만BTC로 집계됐고, 최근 30일 순유입액은 42억5000만달러(약 5조7171억원)였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6%,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935EH/s를 기록했다. 옵션시장 내재변동성은 39.6%였다.
스트래티지는 현물 ETP와 선물·옵션, 기관 보관 서비스 등의 확대를 ‘비트코인 시장의 구조적 변화’로 봤다. 비트코인이 사이퍼펑크 커뮤니티의 실험적 자산에서 규제된 금융 인프라를 통해 거래되는 기관 자산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투자 수단별 위험 차이도 짚었다. 가이드는 “직접 BTC와 현물 ETP, 비트코인 보유 기업 주식, 우선주, 채권, 선물·옵션은 모두 비트코인에 대한 익스포저를 제공하지만 법적 권리와 수익 구조, 레버리지, 보관·상대방 위험은 서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위험은 사라지지 않고 이동”…디지털 자본시장 청사진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한 금융시장 구조를 ‘디지털 자본→디지털 주식→디지털 신용→디지털 부채→디지털 파생상품→디지털 화폐’ 순으로 설명했다. BTC 자체를 최하단의 준비자산으로 두고 그 위에 서로 다른 위험 선호도를 가진 금융상품이 쌓이는 구조다. 스트래티지가 최근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자본 스택’ 구상이다.
가이드는 이어 “위험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동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자체가 높은 변동성을 낮춘 상품이라 해도 그 대가로 발행자 위험과 후순위 위험, 유동성·만기 위험 등을 떠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관화’가 비트코인의 위험을 없애는 게 아니라 위험의 위치를 바꾼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의 장기적 보유 성과도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과거 여러 차례 50~90%의 급락을 겪었으며, 최대 관측 낙폭은 93.1%였다. 그러나 1년 보유 구간의 최악 수익률이 -83.6%인 반면, 4년 보유 구간의 최악 수익률은 32.6%였다고 설명했다. 단기 가격 변동에 대응하기보다 충분한 투자 기간을 확보하는 ‘장기 보유 전략’의 중요성을 부각한 것이다.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은 절대적 희소성을 가진 개방형 글로벌 준비자산”이라며 “이번 투자자 가이드는 비트코인의 화폐적 속성과 투자 논리, 시장 구조, 포트폴리오 역할, 보관과 위험을 살펴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