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을 이끄는 메모리 부족 상황이 더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8년이면 부족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 달리 2031년까지 부족이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하 씨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속 학습’이 메모리에 대한 수요를 유지할 것이며 2028년까지 수요 공급 불일치가 더 심화하고 2031년까지 부족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속 학습은 새로운 과제와 지식을 추가로 학습하면서 기존에 습득한 지식도 유지하도록 모델을 반복적으로 강화하는 방식이다. 향후 지속적인 모델 업데이트와 과거 데이터 접근이 모두 필요해져 메모리 사용량이 크게 늘 수 있다는 것이 씨티증권 측 설명이다.
씨티증권은 오픈라우터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월간 AI 토큰(AI 연산을 측정하는 단위) 사용량이 매달 평균 31% 성장했으며 올해 8월은 작년 8월 대비 2434%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AI 연산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는데 AI 인프라 건설 속도는 느리다. D램 생산 능력 확대 속도도 시장 예상보다 느리게 이뤄지고 있다. 씨티증권은 내년 글로벌 D램 웨이퍼 생산 능력이 8%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객 주문은 이미 내년까지 들어와 있는데 2028년 이후 주문까지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상과 다르게 메모리 가격 고공행진이 몇 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의 경우 지난해 3월 DDR4 8 1Gx8 가격이 1.35달러였는데 올해 8월에는 25달러를 기록해 18배나 올랐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더 오르는 것은 메모리 업체에도 큰 부담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예상한다. 다만 현재의 높은 가격이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데이터센터 고객을 상대로 한 낸드플래시 추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고 영업팀에 지시하기도 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AI 인프라 포럼에서 “지난해 초 메모리가 큰 병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며 “실제로 그렇게 됐고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