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매매수량 단위를 20좌로 확대하기에 앞서 투자자들이 20좌 미만 단주를 처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간외 종가매매를 통해 단주를 처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의 매매수량 단위 확대에 필요한 단주 처리 방안을 관계 기관과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간외 종가매매를 허용하는 방향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다양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과열을 완화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보완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단일종목 상품의 매매수량 단위를 현행 1좌에서 20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시행 시점은 11월로 제시한 상태다.

현재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통상 1만~2만원 수준으로 발행·유통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기초주식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거래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매매수량 단위를 확대해 실제 거래에 필요한 최소 투자금액을 높이고 과도한 단기·소액 거래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제도 시행 이전부터 상품을 보유한 투자자에게 20좌 미만 잔여 물량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매매수량 단위가 20좌로 바뀌면 정규시장에서 1~19좌만 따로 매도할수 없게 돼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일정 기간 20좌 미만 물량에 대해 시간외 종가매매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시간외 종가매매를 어느 기간까지 허용할지, 다른 단주 처리 방식을 병행할지 등에 대해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과열 양상은 7월 보완책 발표 이후 상당 부분 진정됐다.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5월 27일 상장 당시 4조4000억원에서 6월 25일 16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가 최근 6조~7조원대로 낮아졌다. 6월 말 19조4000억원까지 늘었던 하루 거래대금도 최근에는 5000억~8000억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