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평균 금리가 올 들어 처음 연 14%대로 올라섰다. 카드사들의 조달비용이 계속 커지는 데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카드사들이 금리 경쟁을 할 유인도 사라지면서 카드론 금리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가 지난 7월 신규 취급한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연 14.15%로 집계됐다. 카드론 평균 금리가 14%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4.01%) 이후 9개월 만이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올해 2월 13.39%로 저점을 찍은 뒤 5개월 만에 0.76%포인트 올랐다.

카드사가 돈을 빌려올 때 드는 조달비용이 지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카드론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8개 카드사가 공시한 조달금리(카드채 3년물 평균)는 지난해 8월 2.81%를 저점으로 11개월 연속 올라 지난달 4.50%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금리를 밀어올린 측면도 있다고 본다. 대출을 늘릴 수 있는 한도 자체가 묶여 있어 카드사들이 금리를 깎아가며 고객을 끌어올 이유가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카드사가 회원에게 제공하던 우대금리(조정금리) 평균은 지난해 12월 1.41%포인트에서 지난달 0.93%포인트로 0.48%포인트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인 경우라면 카드론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부 금리 혜택을 제공하지만 현재 취급량 상한이 막힌 상황에서 굳이 금리를 내려가며 카드론을 취급할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전체 카드론 잔액은 감소세다. 전체 카드사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7957억원으로 전월보다 1136억원 감소하며 두 달 연속 줄었다.

다만 카드론을 갚기 위한 대환대출 잔액은 1조6480억원으로 한 달 새 995억원(6.4%) 늘었고, 현금서비스도 2409억원 증가한 7조25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