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월가 투자자들이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비트코인 10만달러 회복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평가했다. 다만 공화당이 승리하더라도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연내 10만달러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트레이더와 포트폴리오매니저 등 투자자 3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비트코인이 연말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9%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에는 8%, 양당이 의회를 나눠 가질 경우에는 14%에 그쳤다.

하락 전망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71%였다. 의회가 분점될 경우에는 47%, 공화당이 모두 장악하면 27%로 낮아졌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입법의 향방과 맞물려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제 체계를 마련하는 클래리티(CLARITY) 법안은 지난 9월 15일 상원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토론 개시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급락했고 코인베이스와 서클 등 관련 기업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법안 처리가 무산된 데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디지털자산 사업과 관련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둘러싼 이견이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공직자의 디지털자산 거래에 대한 강력한 제한을 요구했으며 일부 공화당 의원도 지역은행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반대했다.

비트코인 정책단체 사토시액션펀드의 데니스 포터 공동창업자는 명확한 규제 체계가 마련되면 기관투자가들의 장기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설문에서 공화당의 의회 장악을 가정하더라도 10만달러 돌파를 예상한 비율은 30%에 미치지 못했다. 설문은 지난 10월 2일부터 17일까지 자발적 참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 결과에 별도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았다.

주식시장에서도 정당별 기대가 엇갈렸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응답자의 65%는 S&P500지수의 상승세가 유지되거나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63%는 상승세 둔화 또는 하락 전환을 예상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오는 3일 실시된다. 현재 계류 중인 클래리티 법안이 내년 1월 의회 임기 종료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새 의회에서 입법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