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베니트가 필리핀증권거래소(PSE)의 차세대 전자공시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지난 2013년에 현재 사용 중인 공시시스템 구축에 참여한 데 이어 국내에서 다트(DART)와 KIND 운영을 통해 쌓은 기술을 활용해 필리핀 공시시스템을 고도화한다.
21일 코오롱베니트는 필리핀증권거래소의 차세대 전자공시시스템 1단계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KRX)가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코오롱베니트는 정보기술(IT) 파트너로 공시 제출·관리와 투자자 포털 등 시스템 개발을 맡는다.
이번 사업은 필리핀증권거래소가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 ‘PSE EDGE’를 최신 IT 환경에 맞춰 개편하는 프로젝트다. PSE EDGE는 상장기업이 공시를 제출하면 거래소 내부에서 이를 심사·승인하고 투자자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코오롱베니트는 현재 운영되는 PSE EDGE 구축에도 참여했다. 당시 시스템을 개발했던 코오롱베니트 인력이 이번 차세대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해당 인력은 필리핀 프로젝트 이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 운영과 한국거래소 모바일 공시시스템 mKIND 개발, KIND 운영·유지보수 등을 담당했다.
1단계 사업에서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공시 제출부터 심사·승인·조회와 데이터 유통까지 전반적인 기능을 고도화한다. 반응형 웹을 적용하고 실시간 데이터 처리와 고속 검색,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능도 강화한다.
향후 2단계에서는 확장성 경영보고언어(XBRL) 기반 공시시스템을 구축해 1단계 시스템과 통합할 계획이다. XBRL은 기업의 재무정보를 표준화된 형태로 구조화하는 기술로, 재무 데이터를 시스템에서 비교·분석하거나 검증하기 쉽게 만드는 데 활용된다.
코오롱베니트는 최근 해외 거래소 관련 사업도 확대하는 흐름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 하노이증권거래소(HNX) 상장종목의 호치민증권거래소(HoSE) 이전을 지원하는 시스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앞서 HNX와 HoSE 관련 IT 서비스 사업에도 참여했다.
코오롱베니트는 필리핀과 베트남 사업을 기반으로 전자공시뿐 아니라 시장정보와 시장감시 등 거래소 관련 IT 시스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주영 코오롱베니트 상무는 “국내외 거래소와 전자공시시스템 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해온 업무 이해도와 시스템 개발·운영, 데이터 처리 역량이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기존 해외 사업 경험에 차세대 기술 역량을 더해 각국 거래소의 시스템 고도화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