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처럼 거래량이 급감한 저유동성 구간에서 큰 가격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각)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월간 선물 거래량은 지난해 7월 2조5524억달러에서 올해 7월 1조4084억달러로 약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OKX 거래량도 1조964억달러에서 4475억달러로 약 59% 줄었다. 지난해 강세장에서 파생상품 시장으로 몰렸던 자금 상당 부분이 빠져나간 셈이다.
강세장 열기 식자 선물 거래도 급감
거래량 감소는 강세장과 약세장의 투자심리 차이를 보여준다. 가격 상승 기대가 강할 때는 신규 자금과 레버리지 거래가 동시에 늘면서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한다. 반면, 약세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줄이고 현금 비중을 높인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 자체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비트코인이 약세 흐름 속 좁은 가격 범위에 머무는 가운데 선물시장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투자자들의 방향성 베팅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거래량 감소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거래량과 시장 유동성 위축으로 주문장이 얇아지면 비교적 적은 규모의 매수·매도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어서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급격한 가격 움직임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산이 다시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는 연쇄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 숏 포지션 청산이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매도세가 집중되면 롱 포지션 청산이 하락세를 가속할 수 있다.
다만 거래량 감소 자체를 상승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유동성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상승과 하락 양쪽으로 가격 변동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방향성을 판단하려면 거래량 회복 여부와 시장 깊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변화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크립토퀀트 인증 기고가 보리스D는 “비트코인은 좁은 범위에 갇혀 있는 동안 유동성이 계속 말라가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런 깊은 비유동성 구간은 대규모 돌파와 급격한 방향 전환을 앞둔 조용한 준비 단계로 작용해 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