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결제가 확산하면서 카드사들의 할인·적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카드의 ‘무빙(MOVING)카드 ALLDAY모드’가 간편결제 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간편결제 혜택 인기 신용카드’ 5종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무빙카드 ALLDAY모드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순위는 지난 9월 한 달간 카드고릴라 웹사이트의 카드 상품 조회수와 신청전환수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무빙카드 ALLDAY모드는 온라인에서 하나페이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로 결제하면 기본 1%를 적립해준다. 3일 연속 카드를 사용하면 다음 날부터 적립률이 2배로 높아져 최대 2%까지 적립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 실적 조건 없이 쇼핑과 배달, 교통 등에서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 유형에 따라 5가지 혜택 모드를 월 1회 변경할 수 있다.
2위는 KB국민카드의 ‘KB NEED Pay 카드’였다. 5종 가운데 간편결제 할인율이 가장 높다. KB Pay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가운데 자주 사용하는 결제수단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는 월 최대 2만원까지 10%, KB Pay는 월 최대 3만원까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위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신용카드’가 차지했다. 해외 결제와 항공, 면세점 등에 특화된 카드지만 국내 간편결제 혜택도 제공한다. 하나페이 이용 시 1.3%,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1.0%의 하나머니를 적립해준다. 전월 실적 조건과 적립 한도 제한이 없다.
4위에 오른 ‘삼성 iD GLOBAL 카드’는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최대 2만원까지 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결제금액의 1%를 한도 없이 할인해준다.
5위인 ‘삼성 iD SELECT ON 카드’는 세 가지 혜택 가운데 온라인 간편결제 할인을 선택하면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9개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1%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실적 조건이나 할인 한도는 없다.
카드사들이 간편결제 혜택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결제 방식이 있다. 한국은행의 ‘2026년 상반기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실물카드를 제시하지 않는 방식의 일평균 결제금액은 1조78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했다. 반면 실물카드를 직접 제시하는 결제금액은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물카드 미제시 결제 가운데 카드 간편지급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2.6%에 달했다. 특히 간편지급서비스 이용액 중 네이버페이 등 핀테크 업체의 비중은 72.0%로 카드사 자체 서비스의 28.0%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카드사들도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에 상대적으로 높은 할인율이나 적립률을 적용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KB NEED Pay 카드는 KB Pay 결제 시 최대 15%를 할인해 다른 간편결제 수단의 10%보다 높은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도 하나페이 적립률을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보다 높게 설정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핀테크 간편지급서비스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자사 간편지급서비스에 더 높은 할인·적립률을 적용한 카드 상품을 선보이는 모습”이라며 “소비자에게는 혜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