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걸그룹을 내놨다. 이름부터 ‘에이아이돌(AI-DOL)’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이름 때문에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상 아이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다섯 멤버 모두 실제 사람이다. 이들이 단순히 광고 영상에 등장하는 모델이 아니라 실제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고 음원까지 발매한 ‘진짜 걸그룹’이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에이아이돌은 이달 17일부터 주요 음악방송에 등장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에이아이돌은 연예기획사가 아닌 LG전자가 직접 기획·제작한 5인조 걸그룹이다. LG전자의 올인원 세탁건조기 ‘AI 워시콤보’의 특징을 알리기 위해 탄생했다. AI 워시콤보와 아이돌을 결합해 ‘에이아이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LG전자는 광고를 찍기 위해 일회성으로 아이돌 콘셉트만 빌려온 데 그치지 않았다. 실제 아이돌 활동 경험이 있거나 연습생 데뷔조 출신 등을 중심으로 멤버를 구성했다. 퍼포먼스와 음악도 실제 걸그룹 수준으로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에이아이돌은 지난 17일 Mnet ‘엠카운트다운’과 19일 MBC ‘쇼! 음악중심’에 ‘화제의 신인 걸그룹’으로 소개됐다. 오는 29일에는 ENA ‘케이팝업 차트쇼’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유튜브 채널과 매거진 인터뷰 등으로 활동 영역도 넓힌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데뷔곡의 ‘활용처’다. 에이아이돌의 데뷔곡 제목은 ‘아이워시(I WASH)’. 지난 22일부터 애플뮤직·스포티파이·멜론·플로·바이브·지니뮤직 등 50여개 음원·SNS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그런데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곳은 음원 플랫폼만이 아니다. 다음 달부터는 LG UP가전 세탁기의 ‘세탁 종료음’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에이아이돌 팬이라면 LG 씽큐(ThinQ) 앱에서 ‘아이워시’ 종료음 콘텐츠를 내려받아 자신의 LG 세탁기에 적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에이아이돌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전통적인 가전 광고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데뷔 공식을 따랐다.
지난 7월 티징 영상을 먼저 공개해 궁금증을 키웠고, 8월에는 안무 챌린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시켰다. 정체는 8월말 광고 영상을 통해서야 공개했다. 이후 음악방송 출연과 음원 발매, 유튜브·매거진 인터뷰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전략은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먼저 공개된 아이워시는 지난달 인스타그램 인기 상승 오디오 1위에 올랐고, 안무 영상은 릴스 인기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안무 챌린지에는 가수 최예나, 코미디언 이선민, 안무가 효진초이 등이 참여했다.
올라운더 리더 ‘이연’은 올인원 대용량을, 신비로운 매력의 완벽주의자 ‘모아’는 AI 타임센싱을 상징한다. 걸크러시 캐릭터 ‘성현’은 AI 세탁·건조, 맑고 청량한 이미지의 비주얼 담당 ‘희재’는 미니멀 플랫 디자인, 다정다감한 ‘수아’는 미니워시를 각각 표현한다.
제품 기능을 설명하는 대신 아이돌 멤버의 캐릭터와 음악, 춤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오성택 LG전자 한국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티징 영상 때부터 소비자 반응과 관심이 예상보다 뜨거워 활동 범위와 기간을 더욱 확대하게 됐다”며 “향후 에이아이돌의 팬덤이 구축된다면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 마련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