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엔씨 3사는 각각 자회사를 통해 관련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모빌리티, NC AI가 주인공이다. 각 사의 핵심 역량인 클라우드, 모빌리티, 월드 모델을 기반으로 국방부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국방 AX 핵심 키워드는 'AI 비밀요새'다. 군사 데이터의 외부 유출을 원천 차단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외부망과 분리된 폐쇄 환경 속에서 AI를 구현할 예정이다. AI 모델 통제권을 군이 온전하게 확보하도록 돕는 것이다. 단순히 시스템 제공 수준을 넘어 엔지니어를 직접 파견해 군이 필요로 하는 정밀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한 국방 행사에 참가해 "군에서 요구되는 AI 규모가 작전에 따라 대폭 증대된다"며 "이에 대응해 대규모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다루는 중앙 거점 AI,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용 AI,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독자 작동하는 현장용 AI를 상호 연계하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육군군수사령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를 활용해 물자를 효율적으로 조달하고 무기체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군수 업무 혁신에 나섰다.

이동 서비스에 특화된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방 AX 사업 핵심도 '모빌리티'로 잡았다. 전장을 누비는 병기의 기동성을 위한 통합 기동망 구축에 나선 것이다. 택시 호출을 카카오T라는 플랫폼으로 묶은 역량처럼, 관제 알고리즘을 전장 환경에 맞게 AI로 구현한다는 목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드론이 본격적으로 사용되면서 무인 자율 이동 수단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이를 통제 지휘하는 관제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육군과 전투체계 통합 관제 기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기술을 육군 작전 데이터와 결합할 전망이다. 국방 작전 환경에 맞는 로봇 관제, 군집 분산 제어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 주력 전차와 드론을 AI 기술이 접목된 플랫폼에서 구현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육군은 경기 판교와 대전에 위치한 '육군 AX 거점'을 중심으로 국방 사업 분야의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함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NC AI는 게임 기술이 AI 학습용 월드 모델로 이용된다는 점에 착안해 국방 AI용 '두뇌'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사용 무인 로봇이나 장비들이 전장 상황을 인지하고 이에 걸맞은 물리적 행동을 할 수 있는 피지컬 AI를 구현하려는 것이다. NC AI는 지난 5월 현대로템과 만든 컨소시엄으로 국방과학연구소가 발주한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의 최종 사업자로 낙점되기도 했다. NC AI는 로봇 두뇌이자 차세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인 월드 모델 개발을 총괄 주도한다.

세계적으로도 국방 AX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군사 AI시장은 2026년 173억6000만달러(약 23조7000억원)에서 2034년 541억9000만달러(약 73조92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국방 관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해외 진출이 용이해진다"며 "'K팰런티어'로 도약하려는 3사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