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기업과 손잡고 청년에세 직업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K-뉴딜 아카데미’의 실제 참여 인원이 올해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K-뉴딜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받는 인원은 424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정부가 설정한 훈련 목표 1만명의 42.5%에 그친다.

K-뉴딜 아카데미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등이 직접 기업 특화 분야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참여 기업과 훈련생에게 훈련비와 훈련수당 등을 지원한다.

훈련 인원이 절반에 그친 것은 이 사업에 참여한 50개사 중 상당수가 애초 배정된 계획 인원보다 실제 인원을 적게 모집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전자·IT제조기술자, 공동냉동기술자, 선박제조기술자 등 취업 수요가 있는 직무에서 직무 교육을 제공하는 ‘청년 희망 배움터’ 프로그램으로 1000명을 모집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665명을 모집했고, 지난달 중순 훈련 인원은 428명이었다.

LG전자도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전환(AX), 디지털 마케팅 등 미래 산업 분야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렛츠 그로우 위드 LG전자’를 신설했는데, 배정받은 420명의 절반 수준인 230명만 모집했고 이 중 192명이 훈련 중이다.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계획 인원은 300명이었어나 모집 인원은 90명으로 3분의 1에 불과했고, 실제 훈련 인원은 이보다도 적은 54명이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계획 인원 200명의 20%인 40명을 모집해 19명이 훈련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이 사업에 1만명이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추가경정예산 988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내년에는 사업 규모를 5만명으로 키우겠다며 관련 예산을 4895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예산과 비교하면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12일) 서울 ‘한화 내일 아카데미’ 교육장을 방문해 “내년에는 지원 규모를 올해의 5배 수준인 5만명까지 늘리고, ‘청년 플레이그라운드’ 사업 신설을 통해 수료생들의 취업 및 훈련 등을 후속 연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첫해 참여 인원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사업 예산도 실효성 대비 과다 편성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여주기식 예산 확대가 아니라 실질적인 취업 기회”라며 “정부는 사업 확대에 앞서 지원이 필요한 청년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지 검증할 수 있는 체계부터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