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의 8월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통화정책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졌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잡았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강한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를 다시 키웠다. 모건스탠리는 9월 금리 동결을 전망했지만 시장에서는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 반영했다. 비트코인도 이날 7만8000달러대로 밀리며 CPI 발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반영했다.

고용 16만2000명…예상치 5만3000명 크게 웃돌아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4일(현지시각) 16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 5만3000명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은 높은 물가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코인게이프는 이 같은 상황이 연준에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여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금리 전망도 움직였다. 코인게이프가 인용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60%를 넘어섰다.

강한 고용지표가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높이면서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도 이날 하락했다. 기사 작성 시점 비트코인 가격은 7만8885달러로 전일 대비 1.71%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2465달러로 0.52% 내렸다. 솔라나는 97달러로 1.55% 하락했다. 엑스알피는 4.65%, 도지코인은 4.26% 떨어졌다.

코인게이프는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투자심리를 압박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음 주 물가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9월 동결”…CPI 전월보다 상승 전망

코인게이프가 시장 해설가 월터 블룸버그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8월 CPI가 전월 대비 0.2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월 상승률은 0.1%였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정치를 반영할 경우 연간 근원 물가 상승률은 기존 3.3%에서 3.1%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금리 동결 전망은 시장의 우려를 일부 낮췄지만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위축됐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JP모건도 이번 주 CPI가 고용지표보다 연준의 향후 금리정책을 판단하는 데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 발표되는 CPI와 PPI로 이동하고 있다.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전망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코인게이프는 CPI와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최근 디지털자산 시장의 상승분이 되돌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모건스탠리는 현재 연준이 9월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예상보다 강했던 고용지표에 이어 CPI와 PPI가 어떤 방향을 가리키느냐가 연준의 9월 금리 결정을 둘러싼 시장 전망의 다음 변수가 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