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이 최근 5000 BTC가 넘는 비트코인을 이동한 것을 두고 매각설이 불거지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5000 BTC는 현재 시세 기준으로 3억2200만달러(약 4583억원)에 달한다.
사이먼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메타플래닛의 수탁 주소 사이에서 5014 BTC를 이동했다”며 “통상적인 수탁 업무였으며 비트코인은 매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기존 4만3000 BTC로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했다.
3억2200만달러 이동에 매각설 확산
이번 논란은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과정에서 메타플래닛 관련 주소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이 포착되면서 불거졌다. 상장사가 재무자산으로 보유한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이동할 경우 시장에서는 거래소 입금이나 매도 준비 가능성을 우선 경계한다. 특히 최근 기업 비트코인 보유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 시선이 매각 가능성까지 확대되면서 대형 보유사의 온체인 움직임도 주요 수급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로비치 CEO는 이번 거래가 투명성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메타플래닛이 관련 주소를 공개하고 있어 대규모 거래가 온체인상에서 즉시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게로비치는 약 3억22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이동하는 데 발생한 네트워크 수수료가 약 8달러(약 1만1388원)에 불과했다고도 밝혔다.
스트래티지 매도에 기업 보유물량 경계감 커져
이번 매각설에는 글로벌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 기업 스트래티지의 잇단 비트코인 매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1690 BTC를 약 1억900만달러에 매각했다.
스트래티지는 올해 6월 말부터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처분하고 있다. 매각 자금은 우선주 배당, 달러 준비금 확충 등에 활용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를 이끄는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네버 셀(Never sell·절대 비트코인을 팔지 말라)’ 원칙을 깨고 비트코인을 매매하면서 다른 대형 보유사의 자금 이동에도 시장의 경계가 높아진 모습이다.
메타플래닛은 이와 달리 비트코인 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2분기 중 2823 BTC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하며 전체 보유량을 4만3000 BTC로 늘렸다. 이는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개수(84만2000여개)의 10분의 1도 못 미친다.
게로비치 CEO는 앞서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을 매각하기보다 이를 담보로 활용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사업을 인수하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현 상황을 “비트코인 골드러시”에 비유하며 장기 보유 기조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