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한발 먼저 신제품을 내놓으며 ‘폴더블 선공’에 나섰다.
화웨이는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을 공개했고, 샤오미도 자체 개발 프로세서와 중국산 메모리를 탑재한 신형 폴더블폰으로 맞불을 놓는다.
7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XT2’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을 코앞에 두고 신제품을 먼저 꺼내 들었다. 한 번 접는 기존 폴더블폰을 넘어 화면을 두 번 접는 방식으로 기술력을 과시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화면이 커지는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메이트 XT2는 1만9999위안(약 430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사양은 2만4999위안(약 540만원)에 달한다. 두 개의 힌지를 이용해 화면을 두 번 접을 수 있고 모두 펼치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다.
화웨이에 따르면 신제품의 전체 성능은 전작보다 42% 향상됐다. 접는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고 방수 성능과 카메라 기능을 개선했으며, 옆 사람이 화면을 엿보기 어렵도록 하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도 적용했다.
중국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존재감은 이미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가운데 화웨이가 차지한 비중은 68%에 달했다.
샤오미도 가세한다. 샤오미는 신형 폴더블폰 ‘샤오미 18 폴드’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샤오미 18 폴드에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3나노미터(㎚) 프로세서 ‘엑스링(Xring) O3’와 중국 토종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LPDDR6 D램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의 ‘두뇌’와 핵심 메모리를 모두 중국산으로 채우는 셈이다.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공개된 샤오미 18 폴드는 접었을 때 폭이 비교적 넓은 이른바 ‘여권형’ 디자인이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에 채택할 것으로 관측되는 형태와 비슷하다.
중국 업체들의 잇단 신제품 출시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을 앞두고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화웨이는 이미 두 번 접는 폰을 상용화하며 폴더블 기술 경쟁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고 샤오미는 중국산 첨단 반도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제 관심은 이번 주 차세대 아이폰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인 애플로 향한다.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하면 삼성전자가 개척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화웨이·샤오미 등 프리미엄폰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