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공동 창업자 톰 리(Tom Lee)가 디지털자산 시장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며 이더리움의 강세를 전망했다. 그는 시가총액 20억 달러 이상의 상장 주식 17개와 블랙록의 현물 ETF 간의 90일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디지털자산 주식 투자자들을 위한 지표를 제시했다.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 가격 비율 (ETH/BTC) 추이

21일(현지시각) 톰 리는 X에 관련 분석글을 게시하며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가격 비율(ETH/BTC)은 과거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적인 기술적 전환점마다 뚜렷한 변동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이 비율은 2017년 ICO(가상자산공개) 붐 당시에 고점 0.1475를 기록했으며, 2019년 시장 침체기에는 0.01734까지 하락했다. 이후 2021년 NFT(대체불가능토큰) 열풍에 힘입어 0.0832까지 반등했으나, 2024~2025년 스테이블코인 국면에 접어들면서 고점 0.04238과 저점 0.01809 사이를 왕복했다.

최근 이 비율은 약 0.03000 수준에 도달했으며, 차트 분석상 확실한 상승 추세(confirmed uptrend)로 전환했음을 확인했다.

비트코인은 78K를, 이더리움은 2500달러를 돌파했다. 톰 리는 이번 비율 상승이 이전보다 강력한 시장 동력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이클은 다르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

톰 리는 이번 시장 주기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능가할 것(outperform) 이라는 확고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이더리움의 강세를 이끌 핵심 동력으로 토큰화(Tokenization) 와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gentic AI) 의 융합을 꼽았다. 톰 리는 이러한 혁신적 기술 인프라가 과거 ICO나 NFT 붐 등 이더리움이 일시적으로 비트코인을 앞섰던 이전 사이클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파괴적이고 강력한 촉매제(far bigger drivers) 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전통 주식 시장을 통해 암호화폐 노출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은 자산의 분배와 기업들의 비즈니스 피벗 방향성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자산과 상장사 주가 간의 상관관계 및 채굴기업 탈동조화

톰 리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IBIT) 및 이더리움 현물 ETF(ETHA)를 기준으로 17개 상장사 주식의 90일 상관관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이더리움(ETH) 흐름과 가장 강력하게 연동되는 주식은 비트마인(BMNR)으로, 80%의 압도적인 상관관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코인베이스(COIN)가 74%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비트코인(BTC)과 가장 높은 동조화를 보인 주식은 직접 채굴을 하지 않고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로, 78%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코인베이스 역시 비트코인과 74%의 높은 연동성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현상으로는 비트코인을 직접 채굴하는 채굴 기업(Miners)들의 심각한 탈동조화(Decoupling)가 꼽혔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코어 사이언티픽(CORZ)은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가 16%에 불과했으며, 헛 8(HUT)은 19%, 테라울프(WULF)는 18%, 라이엇 플랫폼즈(RIOT)는 31%, 아이렌(IREN)은 33%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트럼프 미디어 그룹(DJT, 40%)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에 그쳤다.

이러한 탈동조화의 핵심 원인은 채굴 마진 악화에 따른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임대 사업(Colocation)으로의 비즈니스 피벗 에서 기인했다. 채굴 기업들은 비용 상승으로 채굴 채산성이 급감하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저렴한 전력 계약과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AI 기업들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했다.

실제로 코어 사이언티픽은 지난 6월 종료된 분기 매출 1억 6,420만 달러 중 무려 83% (1억 3,670만 달러)를 AI 관련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 올렸고, 비트코인 채굴 매출은 13% (2,150만 달러)를 기록했다. 테라울프 역시 매출의 62% 가 HPC 임대 사업에서 발생했음을 드러냈다. 반면 AI 사업 매출 비중이 23%로 상대적으로 낮은 아이렌은 비트코인 상관관계가 33%로 비교적 높은 연동성을 유지했다. 즉, AI 관련 매출 비중이 높을수록 비트코인 가격과의 동반 흐름이 약화되는 패턴을 명확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