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임금·단체 협상이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역대급 성과급으로 큰 관심을 모은 SK하이닉스 노조는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걸 두고 마지막 협상이 진행됐다. 1968년 창사 이래 58년간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포스코는 첫 전면 파업 갈림길에 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날 대표자 교섭을 열고 막판 협상을 진행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12일 6차 릴레이 교섭에 이어 15~17일 마라톤 교섭을 진행하며 주요 쟁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노조 측은 전날 조합원들에게 교섭 진행 상황을 공유하며 교섭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임단협의 가장 큰 쟁점은 성과급 지급 방식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체계를 일부 변경해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은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 체계가 다시 교섭 대상으로 올라온 것에 크게 반발했다.
포스코는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의 가능성이 커졌다.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18일 열린 포스코 노사의 임단협 최종 3차 조정회의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사 교섭은 지난 6월 1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6차례 본교섭을 거쳤지만 지난달 23일 결렬됐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지급을 요구했다. 여기에 우리사주 50주 지급, 명절 상여금 200% 등도 함께 요구안에 담았다. 사측에 따르면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필요한 재원은 총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요구안의 2배 수준이다. 사측은 이날 진전된 추가안을 제시했지만 간극이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목표 달성 조건 없음), 격려금 250만원, 명절 상여금 연 2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쟁의권 확보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달 8~9일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은 투표율 97.09%, 찬성률 92.17%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한 상태다.
현대자동차 노사도 18일 울산공장에서 임금협상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19·20·24·25일에 각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서고 21일에는 8시간 전면 파업과 함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상경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