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하이닉스통합노동조합'은 최근 노조 설립 신청서를 제출하고 정식 절 차에 나섰다. 5일 통합노조 단톡방이 만들어진 후 사흘 만에 전체 임직원(3만5000명)의 약 10%인 3500명 이상이 단톡방에 참여했다. 새 노조 설립이 추진되는 것은 회사 측의 성과급 주식 지급 및 일정 기간 매도 제한 움직임 때문이다. 임시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사측이 제안한 성과급 협상안을 전면 철회시켜 임단협에서 성과급 안건을 완벽히 분리하고 향후 10년간 협상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 한국노총 소속 이천 전임직노조, 청주공장 전임직 노조 등 3개 노조로 구성돼 있다. 통합노조를 구성하면 사측과 교섭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노사 간 협상이 길어지자 기존 노조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된 것도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에서는 노조 간 분열이 고착화되고 있다. 올해 교섭을 주도한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DS(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2027년 노사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가장 규모가 작았던 동행노조는 특별성과급이 적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세를 불려가고 있다. DX 부문 인력 5만1717명 가운데 58%가 가입하며 조합원 수가 3만명을 넘었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는 초기업노조 5만3560명, 동행노조 3만258명, 전삼노 2만4583명으로 어느 한 노조도 단독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노조 간 세 싸움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