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코스닥 지수 레버리지 수익률이 60%를 웃도는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코스닥 레버리지로 일부 자금이 다시 옮겨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 상위 5개가 모두 코스닥150 선물 레버리지 상품이었다.
‘RISE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63.00%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62.42%,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61.41%,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가 60.72%, ‘KIWOOM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59.05%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코스닥 150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이 급등한 것이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는 23.89%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89%)의 두배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규제 강화 이후 코스닥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된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규제가 시행된 뒤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규제 전날 12조4485억원에 달했던 거래대금은 규제 당일인 31일 3조1518억원으로 줄었고, 이달 7일에는 8452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 관련 ETF에는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KODEX 코스닥150’에는 4237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는 1817억원이 순유입됐다. 전체 ETF 가운데 각각 두 번째와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빨아들였던 자금이 빠지면서 코스닥 수급 환경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이 코스닥 수급을 흡수하면서 거래대금이 줄고 부진이 심화했다”며 “이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감소로 코스닥도 과매도 포지션의 반전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권범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규제 이후 증시 주변 자금이 늘면서 코스닥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이 제공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대신 코스닥 레버리지와 같은 다른 지수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쏠린 자금인 코스닥과 중·소형주로 퍼지는 것은 쏠림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큰 수익을 노리고 레버리지 상품을 옮겨 다니는 것은 오히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