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이더리움(ETH)이 1800~1900달러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거래소 활동은 둔화하는 반면 온체인 활용도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가격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지만 네트워크 사용과 스테이킹이 꾸준히 늘면서 유통 가능한 공급이 줄어드는 ‘공급 잠김’ 구조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 2일 1883달러에 마감했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26일 1900달러 중반대까지 상승하며 2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조금씩 하락해 고점 대비 3.5%까지 밀렸다.
다만 가격 정체와 달리 온체인 지표는 뚜렷한 증가세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신규 스마트컨트랙트 생성은 90일 평균 대비 82.3% 늘었고, 중앙값 기준 트랜잭션 팁은 100% 이상 뛰었다. 일반 지갑과 스마트컨트랙트의 토큰 전송 규모도 50~80% 증가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스마트컨트랙트 생성과 토큰 이동이 동반 증가했다는 점에서 단순 투기성 거래보다 디앱 이용, 컨트랙트 배포 등 실제 온체인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거래소 유동성은 위축
흥미롭게도 같은 기간 거래소 중심의 유동성은 약해졌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체 거래소 순유입은 90일 평균 대비 354% 감소하며 구조적인 순유출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거래소에 쌓기보다 외부 지갑이나 스테이킹으로 옮기고 있다는 의미다.
매수 대기 자금도 줄었다.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순유입은 90일 평균보다 120% 낮은 수준이었고, 코인베이스 프리미엄도 마이너스를 유지해 미국 현물 수요 역시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매수 여력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방증이다. 대형 투자자들의 참여도 위축됐다. 상위 10개 대형 지갑의 거래소 입출금 규모는 최근 분기 동안 약 40% 감소했다.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고래 투자자들의 매매 활동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더리움 스테이킹 비중은 33.97%까지 상승했다. 전체 공급의 약 3분의 1이 스테이킹에 묶인 데다 거래소 보유 물량과 대형 투자자 거래까지 감소하면서 유통 가능한 공급은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가격 민감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립토퀀트 인증 기고가 크립토온체인은 “이더리움은 온체인에서 더 많이 활용되고 스테이킹 계약에 묶이는 반면, 거래소 유동성과 대형 투자자 거래는 줄어드는 흐름”이라며 “이 같은 구조는 과거 공급 긴축으로 이어졌다. 향후 시장 전반의 수요가 회복되면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