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함지현 기자] 글로벌 전통 금융기관들이 솔라나를 디지털자산 투자상품과 토큰화 금융 인프라로 채택하고 있다. 모간스탠리가 솔라나 현물 가격과 스테이킹 수익을 반영하는 상장지수상품(ETP)을 출시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신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의 운용 네트워크 중 하나로 솔라나를 선택했다.

4일 외신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블랙록 데일리 리인베스트먼트 스테이블코인 리저브 비히클(BlackRock Daily Reinvestment Stablecoin Reserve Vehicle)’ 출시를 신청했다. 해당 상품의 티커는 BRSRV로, 현금 및 단기 미국 국채,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 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Overnight RP)에 투자하는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다. 오버나이트 환매조건부채권은 금융기관들이 단 하루 동안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기 위해 사용하는 초단기 금융 거래다.

블랙록이 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BSRSV의 지분 소유 기록은 금융사의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뿐 아니라 퍼블릭 블록체인에도 직접 기록된다. 블랙록은 지분 기록용 블록체인으로 선택한 네트워크는 이더리움과 템포, 솔라나 총 세 가지다. 토큰화 전문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는 펀드의 명의개서대리인으로 참여해 투자자별 지분 소유 기록을 관리한다.

블랙록은 이번 BRSRV를 미국 디지털자산 규제 지니어스법(GENIUS Act)상 적격 준비자산으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향후 BRSRV 지분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간스탠리, 솔라나 기반 ETP 출시

대표적으로 모간스탠리 투자운용이 발행한 ‘모간스탠리 솔라나 트러스트(MSOL)’는 지난달 28일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MSOL은 코인데스크 솔라나 벤치마크를 추종한다. 이로써 투자자들은 솔라나를 직접 보유하거나 별도의 지갑을 관리하지 않고도 증권 계좌에서 솔라나 가격 변동에 투자할 수 있다.

모간스탠리는 연 0.14%의 운용 수수료를 책정하며 업계 최저 수준의 비용 경쟁력을 내세웠다. 보유 솔라나의 최대 100%를 스테이킹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보상도 상품에 귀속시킬 계획이다. 솔라나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뿐 아니라 네트워크 검증 참여를 통해 발생하는 스테이킹 수익까지 투자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MSOL은 일반적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미국 1940년 투자회사법에 등록되지 않은 ETP로, 일반 ETF와 동일한 규제 체계와 투자자 보호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에이미 올덴버그 모간스탠리 디지털자산 전략 총괄은 MSOL 출시 배경으로 “디지털자산은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점차 중요한 자산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전통자산과 탈중앙화 자산 전반에서 투자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솔라나, 투자상품 넘어 토큰화 금융 인프라로

블랙록과 모간스탠리 모두 솔라나를 활용하지만 그 목적에는 차이가 있다. 모간스탠리가 솔라나를 ‘투자 대상’으로 제도권 금융 안에 편입했다면, 블랙록은 솔라나 네트워크를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인프라’로 활용한 것이다.

두 사례는 전통 금융기관의 솔라나 채택이 투자상품 출시를 넘어 자산 토큰화와 담보,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온체인 자금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기관 중심의 토큰화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가장 널리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거래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선호하는 금융기관들이 멀티체인 전략을 채택하면서 솔라나가 주요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릴리 리우 솔라나 재단 회장은 금융기관의 솔라나 채택이 확산된 이유로 “솔라나는 결제부터 토큰화 증권까지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관 참여 증가는 네트워크 성능 개선과 전통 금융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