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8월 04일(14:30)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사회에 소액주주연대가 내세운 후보 2인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개인 소액주주연대의 후보가 표대결을 통해 상장사 이사회에 진입한 첫 사례다.
4일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서울 종로구 이비스 앰버서더 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기타비상무이사 3인에 대한 선임 안건을 논의했다. 현재 제이알글로벌리츠 이사회는 오남수 제이알글로벌리츠 대표이사 등 회사측 이사 3인으로 구성돼있다.
소액주주연대에서 추천한 3인 인사 중 조효승 케이루멘 파트너스 경영자문 고문과 이승규 법무법인 YK전문위원의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조 고문과 이 위원은 각각 발행주식 총수의 35%, 30%의 찬성을 이끌어냈다. 안건 통과를 위해서는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이번 임시주주총회은 소액주주연대가 개인주주 1990명의 지분 약 16%를 직접 모아 성사시켰다.
현재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최대주주는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를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지분율은 10% 수준이다. ‘KODEX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이 5% 지분으로 2대 주주다.
이번 이사 선임 과정에서 개인주주에 더해 미래에셋과 삼성운용의 찬성표가 더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제이알투자운용의 상장리츠로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 타워, 뉴욕 맨해튼 타워 등을 주요 자산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량자산들이지만 유로존 금리 인상, 유럽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이 겹치면서 임대료 흑자에도 불구하고 ‘캐시트랩’이 발동됐다. 이어 올해 4월 국내에서 발행한 전자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다. 조효승·이승규 이사는 이사회 진입 이후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 상환우선주, 상환전환우선주(RCPS)발행,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 고문은 미래에셋증권 IB본부장과 우리자산운용 대체본부장을, 이 위원은 제주세관과 마산세관 세관장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사 임기는 총 3년이다.
다만 소액주주연대 추천 인사 중 김현욱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주연대 대표는 찬성표를 채우지 못해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이번 이사회는 개인들로 구성된 소액주주연대가 표대결을 통해 자체적으로 상장사 이사회에 진입한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올해 초 오스코텍 이사회에서도 주주연대 측 추천 후보가 사내이사로 진입한 바 있으나, 표대결 대신 회사 측과의 협의로 성공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