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한국전력공사·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지식재산권 합의보다 웨스팅하우스의 몫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형 원전의 미국 시장 진출길이 열리는 대신 국내 원전업계가 가져갈 부가가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웨스팅하우스 지분 49%를 보유한 캐나다 광산기업 카메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한미 원전협력 프레임워크와 관련해 미국에서 APR1400을 건설할 경우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1기당 약 20억달러의 가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술 사용료와 물품·용역 계약, 핵연료 공급권까지 모두 합친 규모다.

이는 기존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합의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기존 합의에서는 한국이 해외에 APR1400을 수출할 때 원전 1기당 기술 사용료 1억7500만달러를 지급하고 6억5000만달러 규모의 물품·용역을 웨스팅하우스에 제공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금액만 1기당 8억25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에 카메코가 공시한 20억달러는 핵연료 공급권 가치까지 포함된 건이다. 산업통상부는 "미국 측에서 기술 사용료와 용역비 상향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카메코가 기술 사용료와 물품 용역권 상향을 요구하면서 국내 원전업체에 돌아갈 일감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웨스팅하우스가 확보할 수 있는 일감에는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춘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과 원자로 핵증기공급계통(NSS) 등 핵심 기자재·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사업 참여 범위가 넓어질수록 '팀 코리아'가 가져가는 이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앞서 한미 양국은 1200억달러에 이르는 전략투자 기금을 활용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구상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