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29일 삼성전자에 대해 원화 강세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강력 매수(STRONG BUY)’와 목표주가 56만원을 유지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전 분기보다 16% 증가한 103조6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최근 원화 강세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 가정을 기존 1440원에서 1400원으로 낮추고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적자 확대와 추가 성과급 충당금 부담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17% 증가한 104조원으로 예상했다.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각각 전 분기보다 17%와 18%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손 연구원은 “1cnm 수율 개선과 HBM4의 빠른 램프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파운드리·LSI는 HBM4 베이스다이 생산 확대, Groq 3 LPU 양산 및 선단 공정 가격 인상에 힘입어 하반기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DX 부문은 3분기 1조8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제품 가격 인상을 제한하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가격 정책과 갤럭시 Z 폴드8 등 신제품 흥행에 힘입어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가 상승분의 전가가 제한되면서 영업적자 폭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 가정 조정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65조2000억원와 595조8000억원으로 낮췄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382조940억원과 638조8430억원이었다.
다만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어뒀다. 손 연구원은 “4분기~내년 1분기 범용 D램·낸드 및 2027년 HBM 가격 협상 환경은 공급업체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어 향후 가격 가정의 추가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를 아우르는 턴키 역량과 가격 정책에 기반한 실적 차별화를 통해 피어 그룹 내 경쟁력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