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이전트 시대를 맞아 이 분야 전문가 목대균 KCGI자산운용 대표가 매경플러스를 통해 고견을 보내왔다. 목 대표는 AI를 통한 드라마틱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머니무브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목 대표와 대담 형식으로 구성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9월 22일 뉴욕 증시에서 벌어진 이 묘한 장면의 방아쇠는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Muse)’였다.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메일을 직접 보내고 여행을 예약하고 상품을 비교해 결제까지 처리한다. 투자자들은 AI의 다음 승부가 말솜씨가 아니라 실행에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AI가 여행 예약·금융 결제·쇼핑을 대신하면 여행사·은행·보험사가 설 자리가 줄어드는 반면 이 모든 것을 처리하는 AI 인프라인 반도체 수요는 폭발하기 때문에 그렇다.
월마트의 쇼핑 에이전트 ‘스파키’를 쓰는 고객의 평균 주문 금액은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약 40% 높다. 파티 준비처럼 목적만 말하면 에이전트가 필요한 상품을 찾아 장바구니를 채우기 때문이다. 네이버 AI 쇼핑 에이전트도 출시 반년 만에 일평균 거래액이 4배로 늘었다. 더 큰 변화는 구조다. 소비자가 검색창에 단어를 넣고 광고를 하나씩 클릭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AI가 가격·배송·조건을 비교해 구매까지 이어가면 소비자가 열 개의 사이트를 돌아다닐 일이 없어진다. 앞으로 돈은 방문자를 많이 모은 쪽보다 소비자의 속내를 먼저 읽는 쪽으로 몰릴 것이다.
핵심은 고객 관계다. 아마존에서 소비자가 직접 검색하고 구매하면 검색기록·구매성향·충성도 프로그램이 모두 아마존의 자산으로 남는다. 그러나 고객이 AI 안에서 비교와 선택을 끝내면 아마존은 물건만 내주는 창고로 밀려날 수 있다. 반면 외부 유입에 기대는 쇼피파이 판매자들에게 AI는 새 손님을 데려오는 유통망이다. 쇼피파이가 메타와 손잡고 뮤즈의 결제를 허용하자 주가는 이틀 연속 7% 올랐다. 광고 시장도 마찬가지다. 검색 결과 상단을 차지하려던 경쟁은 AI의 추천 목록에 들려는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검색의 통행료는 사라지지 않는다. AI 추천·우선 노출·거래 수수료라는 새 통행료로 갈아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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