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9개 저축은행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온도차는 더 뚜렷해진 모습이다. 중소형사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대형사는 증시 호황에 따른 유가증권 처분이익을 바탕으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29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331억원과 비교해 약 7배로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순이익만 1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배 늘었다. OK저축은행은 상반기 매도가능증권 처분으로 2405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상반기 15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218억원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5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확대됐다. 상반기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은 1375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3821억원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전체 순이익 7658억원의 49.9%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은 873억원의 반기 순이익을 내며 뒤를 이었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감소했고, 애큐온저축은행도 13억원에 그쳤다. 자산 상위 5개사의 순이익은 5083억원으로 업권 전체의 66.4%를 차지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호실적이 이어졌지만, 중소형사의 사정은 다르다. 총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 47곳 중 10곳이 2분기 적자를 냈다. 연체율이 10%를 넘는 저축은행 12곳 가운데 10곳도 소형사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를 웃도는 곳도 17곳에 달했다.

자본여력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말 기준 NH·라온·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금융감독원 권고치를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대손충당금 부담이 여전하다”며 “수익 다변화 능력까지 차이를 보이면서 저축은행업권의 실적·건전성 양극화가 더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