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의 7월 민간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기업들이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채용 방식을 조정하면서 고용시장 둔화 신호가 다시 확인됐다.

다만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7%로 높아졌다. 전체 채용은 약했지만 일부 직종에서는 인력 공급 부족과 노동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민간고용 4만4000명 증가

급여관리업체 ADP는 5일(현지시각)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7월 한 달 동안 4만4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만5000명을 2만1000명 밑도는 수준이다.

6월 민간고용 증가 폭은 9만5000명이었다. 7월 증가 규모는 전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민간고용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미국 노동시장의 냉각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금리와 물가,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신규 채용에 신중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업종별로는 교육·보건 서비스 분야에서 채용이 가장 크게 늘었다. 반면 여가·접객업 고용은 1만1000명 감소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여가·접객업의 단기 고용 수요가 줄어든 것이 해당 업종의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직자 임금 상승률 7%

전체 고용 증가 폭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직자의 임금 상승 속도는 빨라졌다. ADP에 따르면 7월 이직자의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상승했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직자는 실시간 경제 상황에 민감하다”며 “이직자의 빠른 임금 상승은 노동시장의 일부 영역에서 인력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변화하는 거시경제 환경에 대응하면서 전형적인 채용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노동시장이 일률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전체 신규 채용은 둔화했지만 특정 기술과 경험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려는 기업 간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선은 이제 고용보고서로

시장 관심은 오는 7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할 공식 고용보고서로 옮겨갈 전망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시장은 미국의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8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ADP 민간고용은 정부의 비농업 고용과 집계 방식이 달라 두 지표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다만 민간기업의 채용 흐름과 임금 변화를 미리 보여주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발표에서는 민간고용 증가 폭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반면 이직자 임금 상승률은 빨라졌다. 고용 둔화와 임금 압력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판단도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