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에도 채굴업체와 기업의 매도 압력이 이어지면서 6만3000달러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거래량 감소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쏠리고 있다.
12일 오전 8시18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76% 하락한 8964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65% 내린 6만352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0.24% 상승한 1877.77달러, 엑스알피(XRP)는 0.58% 오른 1.018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4427만달러(약 625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87.45%는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1억7573만달러(2460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폴 하워드 윈센트 수석 디렉터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대해 “꾸준한 ETF 자금 유입이 채굴업체와 스트래티지(MSTR)의 장외거래(OTC) 매도로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거래량이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ETF와 비트코인 재무전략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업 보유 물량의 매도가 상승 폭을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이 강한 ETF 자금 유입과 위험자산 강세에도 지난주 약 2% 상승하는 데 그친 배경에도 이 같은 수급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12일 발표되는 미국 CPI에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CPI가 최근 정체된 시장 흐름에 변화를 가져올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대로 둔화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위원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표를 던졌다.
데니스 폴머 몬티스파이낸셜 관계자는 “CPI의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주 고용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보다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근거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29점(공포)으로 전날(30점) 대비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