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6월 말 기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기 말 은행들의 연체채권 정리로 전월보다는 낮아졌지만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1년 전보다 상승하면서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5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6월 기준으로는 2016년(0.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월 말(0.67%)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0.56%에서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6월 들어 다시 낮아졌다. 이는 통상 분기 말 은행들이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하는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6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5조3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 늘었다. 신규 연체율도 0.10%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1%포인트 낮아졌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의 연체 부담이 두드러졌다.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8%로 전월보다 0.16%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2%, 중소기업대출은 0.82%로 모두 1년 전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은 0.9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6월 기준으로 2016년(0.9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0.19%포인트 낮아졌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9%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 상승했고 전월보다는 0.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6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40%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지난해 같은 달보다 0.01%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8%로 1년 전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도 0.77%로 0.01%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향후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와 중동 상황 장기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