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과 매출 전망을 내놨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0.69% 하락했다.

매출 542억달러·EPS 33.42달러

야후파이낸스는 30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이 장 마감 후 발표한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542억3000만달러, EPS는 33.42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각각 514억9000만달러와 31.83달러였다.

전년 동기에는 매출 113억1000만달러, EPS 3.03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을 600억~630억달러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치 567억7000만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적과 전망이 시장 예상을 모두 웃돌았지만 시간외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야후파이낸스 화면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날 정규장에서 1065.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0.03달러 오른 수준이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1057.78달러로 정규장 종가보다 7.33달러, 0.69% 하락했다. 시간외 주가는 한때 1050달러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일부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수요 견인

야후파이낸스는 마이크론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높은 수요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대규모 D램(DRAM)이 필요하다. D램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AI 프로세서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사용된다. 초고속 플래시 저장장치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AI 관련 수요 확대와 함께 마이크론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30일 기준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75%, 최근 12개월 동안 약 550% 올랐다.

회사는 지난달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장기 연구기관을 구축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메모리 가격 상승은 소비자 전자제품 업체에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상승에 대응해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18 프로 제품군 가격을 아이폰17 프로보다 100달러 인상했다.

제품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높아진 판매가격이 수익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최근 메모리와 반도체 관련주는 AI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로 변동성도 커졌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달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최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출 것을 촉구한 이후 관련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