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27일 코스피가 인공지능(AI)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3% 넘게 반등했다. 코스닥도 2%대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트코인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1억달러 넘는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8만달러 아래에서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내에서는 3분기 경제성장률과 디지털자산 과세 추가 유예 논의가 주목받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1.0% 성장해 기존 전망치(0.3%)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4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디지털자산 소득 과세를 2년 더 유예하거나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기술주가 반등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0.82%,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2% 상승했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9시30분에는 미국 9월 내구재 주문, 오후 11시에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와 9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오는 29일 오전 3시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를 결정한다.

코스피 3.09% 급반등⋯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8.87포인트(3.09%) 오른 5638.34에 거래를 마쳤다. 5658.65에 상승 출발해 장중 5700선을 웃돌았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30억원, 280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9478억원 순매도했다. 전날 5500선 아래로 밀렸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5600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4.23% 오른 22만2000원, SK하이닉스는 5.18% 상승한 134만1000원에 마쳤다. 삼성전자우는 4.20%, SK스퀘어는 7.67%, 삼성전기는 7.42% 각각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생명도 각각 2.00%, 3.45% 상승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37% 하락했다. 현대차와 KB금융은 각각 0.87%, 0.27%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6.62포인트(2.29%) 오른 743.8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1억원, 150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659억원 순매도했다.

이차전지와 반도체 장비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에코프로는 6.74% 오른 7만4400원, 에코프로비엠은 5.58% 상승한 9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성엔지니어링은 4.30%, 이오테크닉스는 4.22%, 원익IPS는 4.92% 올랐다. 알테오젠은 보합을 기록했다.

국내 채권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758%, 10년물은 4.2bp 하락한 연 4.032%에 마감했다. 30년물도 2.0bp 내린 연 4.151%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금리 하락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6원 오른 1323.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8만달러 이탈⋯지캐시·XRP는 상승

디지털자산 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보다 0.50% 내린 7만9686.65달러에 거래됐다.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달러(약 2123조5200억원), 최근 24시간 거래량은 약 258억1000만달러(약 34조2550억원)로 집계됐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2조6700억달러(약 3543조6240억원)로 24시간 전보다 0.01% 감소했다. 코인마켓캡20(CMC20) 지수는 0.18% 내린 161.60을 나타냈다. 공포·탐욕지수는 43점으로 ‘중립’ 구간에 머물렀고,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57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은 등락이 엇갈렸다. 이더리움(ETH)은 0.43% 내린 2310.59달러에 거래됐다. 비앤비(BNB)는 0.05% 상승한 735.68달러, 엑스알피(XRP)는 1.58% 오른 1.30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는 0.89% 하락한 99.77달러, 트론(TRX)은 0.74% 내린 0.3272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지캐시(ZEC)는 2.96% 오른 1239.62달러로 시가총액 상위 10개 디지털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이퍼리퀴드(HYPE)도 1.76% 상승한 77.89달러를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는 0.01% 내린 0.9983달러, 유에스디코인(USDC)은 보합권인 0.9997달러에 거래됐다.

파생시장에서는 롱 포지션 청산이 우위를 보였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청산 상위 20종목의 최근 24시간 청산액은 약 8623만달러(약 1144억원)였다. 이 가운데 롱 포지션 청산액은 4882만달러(약 648억원)로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 숏 포지션 청산액은 3741만달러(약 497억원)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미결제약정(OI)은 3442억8000만달러(약 456조9284억원)로 7.36% 증가했다.

해외 금리와 달러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7bp 오른 4.995%, 30년물은 0.2bp 상승한 5.307%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12% 오른 101.828을 나타냈다.

BTC ETF 1.1억달러 순유입⋯ETH·SOL은 자금 이탈

미국 현물 ETF 시장에서는 자금 흐름이 엇갈렸다. 27일(한국시간)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하이퍼리퀴드·지캐시 ETF의 합산 순유입액은 1120만달러(약 149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인 23일 1억1300만달러(약 1500억원)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1억1030만달러(약 1464억원)가 순유입됐다. 지난 22일 6억3560만달러(약 8436억원), 23일 1억3790만달러(약 1830억원)가 빠져나간 뒤 2거래일 만에 자금 유입으로 전환했다.

유입 자금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집중됐다. IBIT에 1억1030만달러(약 1464억원)가 순유입되며 전체 수급을 떠받쳤다. 피델리티 FBTC와 비트와이즈 BITB 등 다른 상품에서는 자금 변동이 없었다. 앞선 이틀간 유출된 자금이 7억7350만달러(약 1조266억원)에 달하는 만큼, 순유입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8860만달러(약 1176억원)가 순유출되며 하루 만에 다시 자금 이탈로 돌아섰다. 블랙록 ETHA에서 1억470만달러(약 1390억원)가 빠져나간 반면 피델리티 FETH에는 1610만달러(약 214억원)가 유입됐다. 일부 상품의 매수세에도 블랙록의 대규모 자금 이탈을 상쇄하지 못했다.

솔라나 ETF에서도 820만달러(약 109억원)가 순유출됐다. 비트와이즈 BSOL에서 720만달러(약 96억원), 그레이스케일 GSOL에서 180만달러(약 24억원)가 빠져나갔다. 하이퍼리퀴드 ETF에서는 430만달러(약 57억원)가 순유출됐다. 비트와이즈 BHYP에서 310만달러(약 41억원)가 빠져나갔고, THYP와 HYPG에서도 각각 90만달러(약 12억원), 30만달러(약 4억원)가 이탈했다.

반면 지캐시 ETF에는 200만달러(약 27억원)가 유입되며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5350만달러(약 710억원)로, 다른 주요 알트코인 ETF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선물시장도 약세였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10월물은 1.82% 하락한 7만9725달러에 거래됐다. 11월물은 전일 정산가보다 180달러(0.22%) 내린 8만4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10월물은 전일 정산가 대비 5.50달러(0.24%) 하락한 2310.50달러에 거래됐다. 11월물도 6달러(0.26%) 내린 2319.5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