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분기 최대치인 매출과 영업이익, 30조원 규모 배당을 내놨지만 주가는 6%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선 이번 실적이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20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750원(6.51%) 내린 22만625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4만2500원에 출발해 장중 24만9000원까지 올랐으나 3분기 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는 와중이후 하락 전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한 107조4405억원, 매출액은 127% 증가한 195조25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147조 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현금배당도 발표했다. 보통주와 기타주 모두 4601원으로 책정됐다. 배당률은 보통주와 기타주 각각 1.7%, 2.2%다. 기준일은 9월30일이며 지급일은 11월27일이다.
다만, 증권가에서 기대했던 80조~110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주주환원 재원 활용 및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발표는 내년 1월로 미뤄졌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잔여 재원에 대한 주주환원은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소각 시 우선주 매입 비중을 조정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시장이 주목했던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눈높이에 미달한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시장에서 확인한 후 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편,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시장의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한도인 10%에 근접해 있어 대규모 보통주 소각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