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 주식시장의 총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3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는 워렌 버핏이 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하는 지표로, 닷컴 버블 시기와 글로벌 금융 위기, 2022년 약세장 당시 수준을 모두 넘어선 수치다.
15일(현지시각) 바차트(Barchart)에 따르면, 이른바 ‘버핏 지표’로 불리는 미국 전체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GDP 비율이 239%를 기록하며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8월 13일 기준 구루포커스(GuruFocus)가 제시한 244.4%와도 유사한 수준으로, 미국 증시가 경제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고평가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닷컴 버블 넘어선 과열 양상
버핏 지표는 2001년 워렌 버핏 회장이 “어느 시점에서든 시장의 가치 평가 수준을 측정하는 데 아마도 가장 좋은 단일 지표”라고 언급하며 널리 알려졌다. 그는 이 지표가 70%에서 80% 사이일 때 주식 매수가 매력적이며, 200%에 근접하면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2000년 닷컴 버블 정점 당시 이 지표는 약 136.9%에서 190%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 239%라는 수치는 당시의 과열 양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시장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이 역사상 가장 비싼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버핏 지표가 238%에 달하며 미국 경제 규모의 2.4배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100%가 적정 밸류에이션을 의미한다고 가정할 때, 주식시장 거품이 터질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자금 유입 지속…전문가들 우려
이러한 고평가 현상은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성장 기대감,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시장 시가총액이 GDP 대비 계속해서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덱스 펀드와 주요 기술 기업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시장 시가총액과 실질 GDP 간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베테랑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Jeremy Grantham)은 미국 주식시장이 역사상 가장 비싼 밸류에이션에 도달했다고 경고하며, 버핏 지표가 GDP의 235%에 달해 닷컴 버블 정점과 비슷하거나 이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다른 밸류에이션 지표인 쉴러 주가수익비율(Shiller P/E ratio)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의 상당한 확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는 시장이 경제 성장률과 일치하지 않는 고평가 국면에 있음을 나타낸다.
장기적 관점의 신중한 접근 필요
버핏 지표의 역사적 평균은 약 88% 수준이며, 장기 평균은 165%로 집계된다. 현재 239%라는 수치는 장기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시장의 과열을 경고하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버핏 지표가 다소 결함이 있는 도구일 수 있지만, 투자자로서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고 언급한다. 시장에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으나, 장기적인 추세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향후 시장은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기업 실적 기대감 속에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버핏 지표가 제시하는 과열 신호를 주시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