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어가며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2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 DART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734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1%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25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6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순이익 역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외형 성장도 이어졌다. 2분기 전체 거래액(GMV)은 1조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핵심 사업인 마켓컬리 거래액은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25.7% 늘었고, 뷰티컬리 거래액도 럭셔리 및 인디 브랜드 인기에 힘입어 13.5%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판매자배송상품(3P) 등 수수료 중심 사업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5.3%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FBK(풀필먼트서비스)를 포함한 3P 거래액도 패션·주방용품·인테리어 등의 상품군 확대와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32.1% 증가했다.

컬리N마트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부터 네이버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컬리N마트를 운영하며 식품 중심의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기존 식품 사업의 성장에 더해 뷰티와 패션·리빙, 풀필먼트 등으로 외연을 확대하면서 거래액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사업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뷰티 컬리는 럭셔리와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거래액을 키우고 있으며, 패션분야에서도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콘텐츠 기반 큐레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리빙 등 비식품 카테고리는 식품보다 상대적으로 객단가와 마진율이 높은 만큼 거래액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실적 개선은 IPO 재추진의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컬리는 한때 기업가치가 4조원대에 달하며 IPO 시장의 대표적인 대어로 평가받았지만, 이커머스 업황 악화와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2023년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상장 재추진을 위한 여건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 개선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컬리는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45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20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여기에 네이버의 전략적 투자로 기업가치의 기준점도 마련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컬리가 진행한 3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컬리는 약 2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네이버의 컬리 지분율은 기존 5.08%에서 약 6.2%로 확대됐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IPO를 위한 여건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은 5.7% 수준으로 낮아 경영권 안정성이 IPO 과정에서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네이버의 지분 확대에 따라 김 대표와 네이버의 합산 지분율은 약 11.9%로 높아졌다. 네이버는 컬리와 커머스·물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에서 우호 지분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컬리의 IPO 재추진 여부는 향후에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네이버 투자 당시 인정받은 2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넘어 과거 수준의 몸값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컬리의 IPO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적자와 수익성에 대한 우려였던 만큼, 최근 연간 흑자 전환에 이어 분기 기준으로도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향후에도 성장세와 흑자 기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가 IPO 추진 시점과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