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대형 은행 웰스파고(Wells Fargo)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내 실제 수요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글로벌 금융기관 20곳과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추진하는 한편,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13일(현지시각) 찰리 샤프(Charlie Scharf)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결제 사업 준비 현황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샤프 CEO는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수요가 얼마나 클지는 불분명하지만 향후 사업 기회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은행 21곳, 달러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추진
웰스파고는 글로벌 금융기관 20곳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참여 기관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이 포함됐다.
이들 금융기관은 지난달 공동 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6년 하반기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첫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 목표는 내년 상반기다. 향후 유로화 등 다른 주요 통화로 발행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개인과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국경 간 송금과 디지털자산 결제·정산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여 기관들은 미국 지니어스법(GENIUS Act)과 유럽연합(EU)의 디지털자산시장규제법(MiCA)에 따른 규제 요건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합작법인의 최종 명칭과 구체적인 상품 구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토큰화 예금 결제 확대…3분기 순익 59억5000만달러
웰스파고는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별도로 기업 고객을 위한 토큰화 예금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은행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기업과 상업금융 고객이 하루 24시간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샤프 CEO는 소비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전통 결제 및 디지털 결제 분야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글로벌 은행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HSBC와 앤트디지털은 최근 토큰화 은행 예금을 활용한 자동 결제 실험을 진행했다.
웰스파고의 3분기 순이익은 5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55억9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1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웰스파고는 기존 은행 결제 인프라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병행하면서 디지털 금융 시장의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 사업은 준비 단계로, 실제 출시 여부와 일정은 법인 설립 및 규제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