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금융을 배우고, 의사결정에 도입하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EY)의 조사에 따르면 23개국 개인 투자자의 절반가량이 저축과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40% 이상이 재무 상담의 첫 단계로 AI를 선택하고 있었습니다.

OECD 역시 보고서를 통해 개인이 금융 정보를 탐색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주요 도구로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편의성 이면에는 아직 본질적인 과제가 남았습니다. 바로 “AI가 내놓은 정밀한 숫자를 어디까지 믿고 검증할 것인가”입니다.

AI는 늘 확신에 찬 어조로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답을 제시하지만, 단순하고, 정교하지 못한 질문에는 현실의 중요한 요소들을 지우고, 때로는 그럴듯한 가상의 데이터를 지어내는 실수를 합니다. 오늘은 실제로 AI가 내놓기 쉬운 ‘잘못된 답변’을 출발점 삼아, 이를 단계별로 검증하고 최초 수치가 얼마나 왜곡되었는지 확인하는 실습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사용자 질문: “지난 20년간 한국 주식과 국채에 1,000만 원씩 투자했을 때 최종 수익률을 비교해줘.”

AI의 초기 답변: “지난 20년간 한국 주식의 누적 수익률은 5,800만 원으로 약 480%, 국채는 2,200만원으로 약 120%입니다.”

위의 답변은 단순 가격지수를 기반으로 산출한 수익률인지 배당 재투자(TR)인지 불분명하며, 국채 수익률 역시 실제 채권 지수가 아닌 임의의 추정치가 섞인 환각(Hallucination)입니다.

“앞선 답변에서 사용한 기초 데이터의 공식 출처, 배당·이자 재투자 반영 여부, 연복리수익률(CAGR) 계산 결과를 표로 분리해 다시 제시해줘.”

이처럼 두 결과를 비교하면 AI의 초기 답변인 5,800만 원은 공시 데이터 기준인 4,200만 원보다 자산 가치를 1,600만 원가량 과대평가했습니다. 이처럼 공인된 출처와 명확한 산식을 요구하지 않으면 불분명한 가상 수치에 기반해 투자 계획을 세우게 되므로, AI를 활용할 때는 위의 사례와 같이 공식 통계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만일 기초 데이터의 객관성을 확보했더라도 현실의 투자는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결과인 이론적 수익률이 그대로 실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투자에서 주요한 요소들을 간과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사용자 질문: “매월 50만 원씩 연 6% 수익률 상품에 20년 적립하면 얼마가 돼?”

AI의 초기 답변: “20년 후 총 불입 원금 1억 2,000만 원에 복리 이자가 붙어 약 2억 3,100만 원의 큰 목돈이 마련됩니다.”

위의 답변에서 인공지능은 세금, 펀드 운용보수, 20년간의 물가상승률을 전혀 차감하지 않아 심각한 ‘착시’를 유발합니다.

“세전 명목 자산에서 소득세, 운용보수,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순차적으로 차감한 ‘실질 세후 순자산’을 단계별로 계산해줘.“

AI의 초기 계산인 2억 3,100만 원과 현실의 비용을 반영한 실제 구매력인 1억 1,840만 원 사이에는 약 1억 1,260만 원의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세금과 운용보수, 물가상승률 같은 현실의 거래 비용을 반영하면 원래 인공지능이 추정한 자산 가치의 절반가량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AI에게 질문할 때는 반드시 세후와 물가 조정을 적용한 실질 가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제 실제로 얻을 수익의 크기를 가늠해 보았다면, 다음으로는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나 폭락 장이 닥쳤을 때 어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사용자 질문: “은퇴자금 3억 원을 굴리려는데 주식 100%와 주식 60%, 채권 40% 중 뭐가 좋아?“

AI의 초기 답변: “주식 100% 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이 연 8%로 채권 혼합형(연 5.8%)보다 훨씬 우수하므로 주식 100% 투자를 권장합니다.“

“매년 1,500만 원을 생활비로 인출한다고 가정하자. 2008년 금융위기급 충격 발생 시 두 포트폴리오의 최대낙폭(MDD), 원금 회복 기간, 10년 후 잔액을 스트레스 테스트해줘.“

AI가 추천했던 주식 100% 안은 평상시 기대수익률은 높았지만, 폭락 장에서는 계좌가 반토막 난 상태에서 10년 뒤 잔액이 1억 8,000만 원으로 쪼그라들며 원금의 40%를 잃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낮았던 채권 혼합형은 자산 하락을 방어해 원금을 넘어서는 3억 2,000만 원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평균 수익률의 착시에 빠지지 않으려면 폭락 시의 최대 낙폭과 원금 회복 기간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자산 배분의 안전성을 확인했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AI가 제시하는 정교한 수식 뒤에 어떤 계산 가정이 숨어 있는지 살펴볼 때입니다.

사용자 질문: 주택담보대출 3억 원을 30년 만기 연 4.5% 원리금 균등상환으로 빌리면 매월 얼마씩 내야 해? 5년 뒤 갚아야 할 원금은 얼마나 남아?

AI의 초기 답변:“표준 연금 대출 상환 모델(Amortization Formula)에 따라 매월 납입액(PMT)과 5년(60회차) 후 잔여 원금을 도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