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디지털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가 전체 인력의 약 14%를 감축했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고점 대비 약 50% 하락하는 등 디지털자산 시장 침체가 10개월가량 이어지면서 코인베이스와 팰컨엑스 등 주요 업체에 이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는 최근 직원 수를 약 180명에서 155명 수준으로 줄였다. 약 25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체 인력의 14%에 해당한다.

이번 감원은 디지털자산 가격 하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비트와이즈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사모펀드와 별도운용계좌(SMA)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고점 대비 50%↓…운용업계도 한파

비트와이즈는 70개 이상의 투자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전체 운용자산은 약 90억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의 자산 규모는 약 23억달러다.

다만 디지털자산 시장이 장기간 조정을 받으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 환경도 악화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해 약 50% 하락해 현재 6만4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 침체는 약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거래와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거래소와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업체들도 잇따라 인력과 사업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기관 대상 디지털자산 중개업체 팰컨엑스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는 사업 종료를 발표했다.

비트와이즈 역시 인력을 줄였지만 회사 측은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헌터 호슬리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CEO)는 감원 이후에도 현재 직원 수가 회사의 8년 역사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자산이 세계 경제에 더욱 깊숙이 편입되면서 회사의 성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투자자 AI·스포츠 베팅으로…디지털자산 시장 새 변수

디지털자산 업계의 부담은 가격 하락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다른 고위험 투자처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블룸버그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는 업계가 개인투자자 이탈이라는 새로운 역풍과 맞닥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이동하면서 과거와 같은 개인 중심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특히 AI 투자 열풍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디지털자산이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놓고 주식시장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

비트와이즈의 인력 감축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자산 가격을 넘어 업계의 고용과 사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ETF와 운용상품 시장이 과거보다 확대됐음에도 가격 하락과 개인투자자 이탈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며 “업계 구조조정 강도는 비트코인 가격 회복과 투자자 자금 유입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