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비트코인과 금,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부진을 해소할 변수가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에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높은 실질금리가 위험자산을 압박하는 가운데 장기 국채 공급 축소가 시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톡트윗츠는 31일(현지시각) 월가 베테랑 투자자 조르디 비서가 전날 앤서니 폼플리아노의 팟캐스트에서 다음 달 4일 예정된 미국 재무부의 분기 국채 차환발행 발표를 비트코인 반등의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실질금리 2.5%가 비트코인 압박… 장기채 발행 축소 주목
비서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5%, 기대인플레이션이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실질금리 250bp(2.5%포인트)가 올해 디지털자산(가상자산)과 금 가격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는 것이다.
그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발행을 줄이고 단기채 중심으로 차입 구조를 조정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시티의 제이슨 윌리엄스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등도 재무부가 20년물과 30년물 국채 입찰 규모를 각각 30억달러씩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서는 지난 8월 재무부가 장기 국채 환매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비트코인이 72시간 만에 약 21% 상승한 사례를 제시했다.
AI 기업 자금조달도 변수… 비트코인 7만3000달러 전망
비서는 AI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미국 국채와 투자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오라클은 지난해 9월 이후 600억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다만 이번 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는 내년 6월까지 추가 자금조달을 크게 늘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비서는 최근 6주간 비트코인이 반도체 주식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AI 관련 주식보다 낮았으며, 바이낸스 해킹 사태에도 가격 반응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3000~7만4000달러 구간을 다시 시험하고 일시적으로 이를 밑돌 가능성도 제시했다.
보도 당시 비트코인은 약 7만7500달러에 거래됐다. 스톡트윗츠의 개인투자자 투자심리는 약세 구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