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견기업의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해 2027년부터 203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 대기업으로 성장한 뒤에도 5년간 중견기업 지위를 유지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지원이 끊기는 문제 역시 개선한다.

1일 산업통상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3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했다. 중견기업은 국내 생산의 15%, 수출의 18%, 고용의 14%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올라서는 사례는 줄고, 중소기업으로 되돌아가는 기업은 늘고 있다. 성장에 따라 혜택이 축소되고 규제가 추가되는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술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데카코어 프로젝트’다. 중견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소재나 부품을 넘어 시스템 전체에 적용할 10대 초격차 기술을 개발한다. 산업부는 연내 업계와 기술·공급망 전문가로 기획위원회를 꾸려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기술개발뿐 아니라 특허와 표준 확보, 인증, 판로 개척 등 사업화와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

해외 의존도가 높거나 공급망 병목을 일으키는 품목의 자체 개발도 추진한다. 무역통계와 기업 수요조사를 활용해 대상 품목을 찾고, 원천기술 확보 이후 해외 수요기업이 해당 제품을 채택하는 단계까지 지원을 연결한다.

기업 성장에 따른 지원 공백을 줄이기 위해 단계별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중견기업 진입을 준비하는 기업에는 기존 연구개발 성과를 신뢰성·양산평가와 사업화로 연결한다. 초기 중견기업에는 금융·연구개발·설비 지원을 제공하고, 선도 기업에는 해외 대형 사업의 발주정보부터 협력사 연결, 입찰 준비, 수주 보증까지 지원한다.

대기업 요건을 충족한 중견기업에 대해서는 최초 5년간 기존 지위를 인정하는 ‘중견기업 졸업유예’를 도입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한 중견기업법 개정과 함께 기업 규모에 따른 차등규제,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을 기준으로 설계된 제도도 손볼 계획이다.

지역 투자 지원도 확대한다. 중견기업들은 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비수도권에 총 13조7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5극3특 성장엔진과 연계해 투자 인센티브를 높이고 정책금융·인력·인프라를 지원한다.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한 중견기업 M.AX도 추진한다. 소재·부품과 엔지니어링, 에너지 현장에 활용할 AI 모델을 발굴하고, 철강·화학 기업의 친환경 설비투자와 제조현장 안전 개선을 뒷받침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기업의 성장이 곧 국가경제 전체의 성장인 만큼, 중견기업이 독자 기술력을 갖춘 앵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성장사다리를 놓겠다”고 말했다.